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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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신년사
“상대의 처지에서 자신을 살펴야”
광명적조변하사(光明寂照遍河沙)
범성함령공아가(凡聖含靈共我家)
일념불생전체현(一念不生全體現)
육근재동피운차(六根?動被雲遮)

고요한 지혜의 빛이 온 누리를 비추니
범부와 성현의 차별이 사라지누나.
한 생각 분별없으면 나타나는 도리가
번뇌 속에서는 가려진다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아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은덕(恩德)은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 위에 쓴 글씨같이 흘려보낼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웁시다.

‘세계(世界)는 일화(一花)’라 하였습니다.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화엄경(華嚴經)>의 도리로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 서로 깊은 인연의 관계 속에 함께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고 새해를 맞이합시다. 집착과 대립, 독선의 어둠을 버리고 지혜의 빛으로 이웃을 봅시다.
자신의 처지에서 본 상대가 아닌 상대의 처지에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얼어붙은 마음을 풀어 막힘없이 흐르는 가운데 국운의 융창과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는 화합과 성취의 새해를 열어갑시다.

<법화경>의 말씀으로 모든 이들의 성취를 축원드립니다.

“미래의 부처님들이여, 당신을 공경하고 찬탄합니다.
그대들은 부지런히 수행정진하며 보살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입니다(我不輕汝 汝等行道 皆當作佛).”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12-24 오후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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