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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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신년법어
“사람이 중심 되는 인간신앙(人間信仰) 세상 펼쳐지길”
去歲曹溪梅似雪(거세조계매사설)
今年仙巖雪如梅(금년선암설여매)
共知人事何嘗定(공지인사하상정)
送舊迎新豈歡喜(송구영신기환희)

지난해는 조계골의 매화가 눈처럼 희더니
새해에는 선암뜰에 흰눈이 매화처럼 날리네.
세월이 변화하는 이치야 세상 사람들이 모를리 없거늘
묶은해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이 무엇이 그리 기쁠소냐.

새해가 되면 世上 사람들은 묶은해를 보내면서 幸福한 한해가 되기를 祈願합니다.
時空을 超越하여 人間이 追求하는 話頭는 幸福이며, 平和입니다.
지금 世上 사람들은 누구를 莫論하고 個我의 成功이라는 慾望의 울타리 안에 자기를 가두고 지나치고 어리석은 鬪爭으로 스스로 어둡고 索漠한 地獄의 世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賢者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棲守道者는 寂寞一時하고 依阿權者는 凄凉萬古라 達人은 觀物外物하며, 思死後之身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이언정 勿取萬古之凄凉이랴.
“윤리와 도덕을 지키는 자는 한때 적막할지 모르나 권세와 물질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초라한 자이다.
현달한 사람은 진리를 존중하고 죽은 뒤의 명예를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때의 적막을 택할지언정 만고의 처량을 취하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이러한 賢者의 가르침은 이 時代에도 여전히 世上이 混濁함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人生의 價値를 物質에만 두는 價値顚倒의 사람들이 마음에 깊이 되새겨야할 대목입니다.
道德과 倫理가 忽視되고 거짓과 僞善이 亂舞하며, 物質과 權力의 힘이 곧 正義를 評價 받는 世上, 人間이 物質의 奴隸로 顚落하고 弱者가 强者에 從屬당하는 社會는 결코 平和롭고 幸福한 世上이 될 수 없습니다.

世上의 모든 現狀은 人間을 떠나서 存在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世上의 中心은 人間이며, 그것도 肉體가 아니라 肉體속에 담긴 마음이 主人인 것입니다.
先覺者의 눈으로 보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며, 하나가 全體이고, 全體가 하나입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葛藤하고 鬪爭해야할 對象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새해에는 互讓과 淸樂의 선비精神을 발휘하여 스스로 地獄을 허물고 서로 믿고 意志하며, 사람이 中心되는 調和롭고 香氣넘치는 人間信仰의 世上이 펼쳐지기를 祈願합니다.

戊 子 元 旦
韓國佛敎太古宗 宗正 慧 草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12-24 오후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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