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동짓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주지 원학)는 인사동에서 시민과 외국인관광객들에게 팥죽을 무료로 나눠줬다.

12월 22일 동지(冬至)를 맞아 전국의 사찰과 단체들이 팥죽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해마다 팥죽나누기 행사를 펼치고 있는 서울 조계사(주지 원학)는 올해 5000인분에 가까운 팥죽을 쒔다. 조계사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11시부터 지하철 종각역과 인사동 등에서 시민들에게 팥죽과 달렸을 나눠줬다. 주말을 맞아 인사동을 찾은 가족들과 외국인관광객 등은 봉사자들이 나누어주는 따뜻한 팥죽을 먹으며 몸을 녹였다.

같은 시각 조계종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는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동지문화체험 시민한마당’을 개최하고 동지행사와 팥죽나누기를 펼쳤다. 길놀이로 시작된 행사는 벽사의식과 고유문 낭독, 소망기원, 팥 뿌리기 등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줄타기 공연 등의 문화마당을 관람하며 달콤한 팥죽을 즐겼다. 조계종중앙신도회는 이날 작은손길과 서울노인복지센터 등의 복지시설에도 팥죽을 나누었다. 동지문화체험 시민한마당은 문화관광부와 서울시, 농협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서울 봉은사(주지 명진)도 3000인분의 팥죽을 준비해 주민과 지역 복지관, 경찰서 등에 팥죽을 나눠줬다. 봉은사는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과 회향 한마당’의 일환으로 팥죽나누기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화계사(주지 수경)는 4000인분의 팥죽을 수유역과 인근 군법당 등에, 대구 동화사(주지 허운)는 팔공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부천 천화사(주지 월산)는 지역 관공서와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 100개 분량의 팥죽을 나눠줬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는 ‘작은 설’이라고 해서 팥죽을 쑤어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다. 궁중에서는 이날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어 벼슬아치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