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21 (음)
> 종합
교회 내 투표소에서 선교행위 버젓
네티즌ㆍ종교계 지적 불구 전체 12%가 교회에 설치
해당 교회측은 “선관위 요청에 의한 것”강변
17대 대선투표가 열린 12월 1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에 설치된 투표장에서 공공연한 선교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성탄예배 안내문 위에 붙은 투표소 안내 표식.

제17대 대통령선거가 투표소가 마련된 교회에서 버젓이 선교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선거 때마다 교회나 성당 등에 투표소가 설치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었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17대 대선에서 총 투표소 1만3178개소 중 약 1100여개소를 교회에 설치했다. 12%에 가까운 수치다.

문제는 이러한 교회 투표소에서 공공연한 선교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당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 투표소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교회 신자들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에게 “00교회에서 나왔다”며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00교회에서 만드는 지역신문’을 유권자들의 손에 쥐어줬다. 타블로이드판 16페이지의 지역신문에는 해당교회의 소식과 설법, 인도에 파송된 선교사의 편지 등이 각종 생활정보와 함께 실려 있었다.

투표소인 00교회 앞에는 ‘축 성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교회 벽 곳곳에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제목의 성탄예배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투표소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이 포스터 위에 붙어 있다. 투표소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내에도 ‘00교회 신자 모집’ ‘겨울 성경학교’ 등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투표소가 설치된 교회 측은 “선관위의 협조 요청에 의한 것일 뿐 교회가 나서서 투표소 설치를 유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 교회 신자들은 유권자들에게 00교회에서 나왔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와 교회에서 발행하는 지역신문을 나눠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이미 교회 등 특정 종교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는 것을 우려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상당수 게시되어 있다. 교회 투표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은 투표소 공개가 시작된 12월 13일 이후부터다. 13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이 교회 내 투표소에 대한 질의 및 비난 글은 300여 건이 넘는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교회에서 투표하나’ ‘왜 교회에서 투표를 하나’ 등의 제목의 글을 통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 교회가서 투표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편 불교계 내에서도 종교시설 투표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선거 2일 전인 12월 17일, 광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정인)는 긴급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선거 투표소 설치의 부당성을 엄중 경고하고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사암련은 성명에서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주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의무적으로 특정 종교시설을 방문케 하는 것은 타종교인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불교사암연 회장단은 이날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방문하고 “특정종교 시설물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은 국가기관이 종교편향을 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광주광역시 투표소 총 330개 가운데 교회에 25개소, 성당에 1개소가 설치됐다.

이처럼 종교시설 대신 공공시설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장소 임대가 쉽고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교회 투표소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

성명서
12월 19일은 제17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앞으로 5년동안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날로서 이번 선거는 대단히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본 사)광주불교사암연합회에서도 종교인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공명선거를 위해 얼마전 타종교(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및 시민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이곳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바 있다. 하지만 그후 선거일이 다가오고 투표장소가 확정되고 난 후 우리는 실망을 넘어서 당혹스러움과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광주시내 주요 투표소 중 무려 26곳이 특정 종교시설에서 행해지는 것을 보고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아래 참조)

동구 총 35(교회 2)남구 총 49(교회 6, 성당 1)북구 총 101
(교회 14, 성당 1)
충장동 제2투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지산1동 제1투 지산교회 교육관
사직동 제2투 서현교회 1층
월산4동 제3투 벧엘교회 1층
월산5동 제1투 남부교회 1층
백운2동 제2투 남부교회
효덕동 제4투 포도원교회
효덕동 제5투 평강교회
주월2동 제3투 주월동성당 지하1층
중흥2동 제2투 충광교회1층
중흥3동 제1투 중흥교회1층
중흥3동 제2투 운광교회1층
신안동 제2투 신안교회 친교실
용봉동 제1투 향기교회 아로마카페
용봉동 제6투 새사랑교회 소예배당
용봉동 제7투 아가페교회 식당
운암2동 제2투 신원교회 본당
두암1동 제3투 광주영광교회1층
두암2동 제3투 시민교회
두암2동 제4투 예은교회
삼각동 제3투 서광교회
오치2동 제1투 광주복음교회 본당
오치2동 제4투 중앙장로교회
두암1동 제1투 두암동천주교성당
서구 총 67(교회 2)
농성2동 제2투 예일교회식당
화정4동제5투 월광교회선교센터1층
광산구 총 78(0)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서 국민 누구나가 종교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이다. 더불어 국가는 어떠한 종교이든 차별하거나 특혜를 주어서는 아니된다. 하지만 금번 투표소 설치현황을 보면 국가가 나서서 특정 종교의 포교를 도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주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의무적으로 특정 종교시설을 방문케 하는 것은 타종교인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 한사람이라도 더 참여케 하여 투표를 독려하여야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사)광주불교사암연합회는 대한민국 2000만 불자를 대표하여 금번 대통령선거 투표소 설치의 부당성을 엄중 경고함과 아울러 개선을 촉구하는 바이다.

2007년 12월 17일
사단법인 광주불교사암연합회장 정인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12-19 오전 10:02: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8.1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