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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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난장에서 일갈을 하다
김성철 교수,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수상
올 한 해도 불교 관련한 많은 논문들이 여러 학술지들에 게재됐다.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학문적 공헌을 했지만 대다수 논문에 따르는 ‘상아탑에 갇힌 학문을 위한 논문’이라는 평은 아쉽기만 하다. 논문이 상아탑을 벗어나 대중적 공감을 형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발간하는 계간 <불교평론>이 올해의 논문상으로 제정한 ‘삼론가의 호칭과 승랑의 고유사상’(<불교학연구> 제17집 게재)에 해답이 있다.

승랑은 고구려 출신 승려다. 학술적으로 삼론종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갖는다. 하지만 그의 저서가 전해지지 않아 다른 이의 서술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의 사상을 연구해야한다. 특히 중국불교 문헌에 승랑 및 삼론종 논사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다양해 해석의 어려움까지 있었다. 여기에는 민족감정이 더해졌다. 중국과 일본 불교학자들은 삼론종에서 승랑의 비중을 줄여 해석하고, 한국 학자들은 확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결국 똑같은 자료와 인물을 두고 한ㆍ중ㆍ일 동북아 삼국의 민족적 감정이 반영돼 다른 결과가 있었다.

논문을 쓴 김성철 교수(동국대)는 1년간 승랑 연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는 연구의 목적을 승랑의 위상과 사상을 객관적으로 복원하고자 했다. 기존에 승랑과 관련된 몇몇 문헌들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삼론종 관련 문헌들과 승랑이 언급된 고승전 및 역사서, 비문들을 포함한 각종 자료에 대해 엄밀한 문헌학적 분석 작업을 했다.

그는 기존 연구들이 갖는 문제점들을 열거한 후 삼론종의 여러 호칭들이 사용된 용례를 분석했다. 각종 문헌들이 사용하는 호칭의 특성을 파악해 승랑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호칭을 추적했다. 그의 연구는 호칭의 정리를 넘어 승랑의 고유사상을 열두 가지로 서술했다.

김 교수의 논문은 과소ㆍ과대평가됐던 승랑의 위상을 객관적ㆍ포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토대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논쟁의 한가운데서 잊어지고 곡해됐던 승랑의 역사를 복원했다. 사회 이슈에 대한 불교학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 논문이라는 것이 학계의 평이다.

한편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은 12월 17일 한국불교연구원 법당에서 <불교평론> 조성택 편집주간(고려대 교수)과 편집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됐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7-12-18 오전 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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