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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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⑧선재동자원 봉사자 윤선영씨
선재동자원 아이들 눈망울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는 봉사자 윤선영씨.
복지현장에서는 참 많은 칭찬들이 오고간다. 서로 묵묵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덕담 한마디가 원기를 북돋기도 하기에.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그 자리에서 기쁜 마음으로 일하는 모습, 그것 하나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환희심을 볼러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이번 이야기는 의정부 선재동자원(원장 지산) 봉사자 윤선영씨(48)가 주인공이다.

“아유, 부끄러워요. 우리 불자들 마음이 다 똑같지 저만 그럴까요.”

선재동자원에서 만난 윤씨는 언제나처럼 점심 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미 내 살림인 듯, 자연스럽게 그릇을 부시고 깔끔하게 정리 해낸다. 수줍게 웃으며 자신은 인터뷰를 할 만큼 좋은 일을 하지도 않았다고 고개를 젓지만 그는 이미 아이들과 다른 봉사자들에게 인정받는 봉사자로 자리 잡았다.

의정부 선재동자원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불교계 어린이청소년 생활시설이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만 현재 48명. 젖먹이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아이들 생활시설이라고 괜히 좀 우울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 않아요. 다들 얼마나 밝다고요. 우리는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될 정도인걸요.”

처음 유씨가 선재동자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이다. 유씨의 친구가 “아이들 돌보는 좋은 일 하는 스님이 계신다”며 선재동자원이 있는 통일안국사에 데려 온 것이 그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지산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만 들었죠. 좋은 일 하시는 스님이셔서 제 마음속에 절로 그 좋은 마음이 옮겨 오는 듯 하더라고요.”

그렇게 사찰을 열심히 찾고 금전적인 후원을 하다 2년 전부터는 선재동자원에 아예 봉사자로 자리를 굳혔다.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어 집이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놓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 그를 선재동자원으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요즘은 일주일에 2번 이상 선재동자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 눈망울 보면 내가 더 할 일이 없을까, 자꾸 생각하게 돼요. 다른 보살님들도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현재 ‘선재회’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윤씨는 여기서 총무 겸 장보기 담당을 맡고 있다. 항상 싱싱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가는 것을 볼 때, 그렇게 마음이 뿌듯할 수 없단다.

윤씨가 소속된 선재회는 한 달에 두 번 방문, 아이들 저녁 공양을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따로 조금씩 회비를 걷어 반찬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학기에는 아이들에게 새로 입힐 교복비도 200만원씩 내놓는다. 모두 아이들을 향해 한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는 바람들이다.

“지금 이대로, 다른 보살님들과 함께 아이들을 계속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배워가는 것이 많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7-12-17 오후 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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