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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가 뭔가요?
놀이치료의 적용과 현장
아이들은 놀이를 언어처럼 쓰며 자신의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을 이용한 것이 놀이치료다. 위의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12월 8일 영주시장애인복지관(관장 도륜) 강당. 엄마와 장애아동 60여명이 모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대집단 부모교육’일 일환으로 진행된 ‘장애아 부모의 일상탈출’이었다.

이날 조현영(가명ㆍ38)씨는 아들 영우(가명ㆍ9)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가족구성원에 장애인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내 아이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기에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불편함에 대한 걱정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엄마의 생활환경 자체에 있다. 아이가 언어표현에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내내 부딪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가끔 참다못해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조씨는 스트레스가 가득 낀 눈을 씻어내고 아이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아이가 복지관에서 ‘놀이치료’를 하고 올 때마다 기분이 좀 풀려서 들어온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이날 조씨는 ‘놀이’가 어떻게 아들의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됐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조씨 자신이 마음을 풀어냈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의 놀이 스킨십도, 옆자리 엄마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조씨에게는 모두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조씨는 “이런 놀이가 우리 가족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일상탈출’이라는 이름에 끌려 참가했는데 속이 후련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모두가 알고 있듯, ‘놀이’란 ‘일’이라는 개념과 대비된다. 즉, 어떤 의무감도 억압도 없이 스스로 하고 싶어서 유희를 즐기는 모든 활동이 놀이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런 놀이의 자유로운 특성을 활용, 정신 치료의 영역까지 확대해서 시행하는 것이 ‘놀이치료’다. 현재 미국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는 약 10여년이 지났다. 이미 각 장애인복지관이나 지역사회복지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 그러나 장애아동을 둔 부모가 아니라면 그 용어 자체도 생소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영주시장애인복지관 놀이치료는 사실 원 개념 ‘놀이치료’의 파생 영역이다. 놀이치료의 대상은 거의 어린이청소년으로 국한시키기 때문이다. 이유는 어른과 아이에게 놀이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에게는 놀이가 단순한 유희지만 아이에게는 그 자체가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어른들에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놀이치료의 대상은 확실히 넓어졌다. 얼마 전까지는 발달장애, 자폐증 등 뚜렷한 장애 징후를 보이는 아이들만 그 대상이 되었다면 요즘은 장애 증세가 없다 하더라도 집중을 못한다던지, 야뇨증을 자주 일으킨다던지 하는 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까지 놀이치료 대상이 된다. 즉, 평범한 아이라 할지라도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특정 행동에서 이상이 있을 경우 놀이치료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놀이치료의 무엇보다 큰 장점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영역’이라는데 있다. 아이들에게 억압적으로 무엇인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유도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분노, 울분 등의 부정적 감정을 용해시키는 것이 그 목적이다.

놀이치료의 종류에는 모래놀이치료, 게임놀이치료, 미술놀이치료, 음악치료 등이 있다. 가끔 용어의 혼란이 오기도 하는데 모두 이론적 배경의 차이에서 나온 치료기법들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미술, 음악도 예술이 아닌 놀이기 때문이다. 모두 ‘놀이’라는 큰 틀에서 세분한 기법들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중 가장 생소한 모래놀이치료는 모래상자를 이용,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성인까지 내면의 무의식 세계를 표출ㆍ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아이들이 모래의 촉감을 직접 느끼고 내면의 이미지를 좀 더 구체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놀이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놀이치료지도자가 있는 복지관 및 시설(아래 표 참조)을 찾아 우선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적합한 놀이치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모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간섭하려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의 문제가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관여로 아이가 위축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해인심리상담연구소 박해숙 놀이치료사는 “아동의 성격형성에는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중요한데,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가족요인은 아동의 문제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무엇보다 억압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놀이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놀이치료를 하고 있는 기관
기관명연락처치료비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02)841-2077유료
목동청소년회관(02)646-0181유료
서울시립동부아동상담소(02)248-4567무료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02)441-5001무료
원광아동상담센터(02)562-2082유료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02)438-2691유료
이대언어청각임상센타(02)312-9656유료
인간발달복지연구소(02)584-9358유료
한국소아정신건강크리닉(02)393-7745유료


* 그 외에도 많은 사설기관과 일부 소아정신과내에서도 놀이치료를 하고 있다.

tip-우리집에 있으면 좋을 놀이치료 도구들
가죽ㆍ동물 인형
소꿉놀이기구
고무 젖꼭지
모래상자, 깔때기
공룡ㆍ괴물 등 파충류 모형들
각각 모양이 다른 블록
찰흙, 색찰흙
병원놀이도구
그림책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7-12-17 오후 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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