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이면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이 무척이나 신경 쓰인다. 또 찬바람을 쐬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도 있다. 지난주에 이은 겨울철 건강관리의 두 번째로 겨울철 피부관리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본다.
□ 푸석푸석하고 갈라지는 피부
겨울철 피부의 적은 추운 기온과 건조한 습도다. 피부의 수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피부가 당기고 조이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건조한 피부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심해질 경우 가려움증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각질은 건성피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피부가 전부 건성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겨울 목욕 후 팔다리의 피부가 당기면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각질은 피부의 바깥층인 각질층이 건조해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기름(피지)이 적게 분비되는 팔이나 다리, 얼굴의 턱 주변이나 목 주변에서 나타난다.
보통의 각질은 대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만으로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지성 피부의 각질은 주의가 필요하다. 얼굴에 여드름이 나거나 한 지성피부인 사람은 세수 후에 양미간과 코등을 잇는 티존(T-Zone) 부위에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피부의 각질층이 피지의 영향을 받아서 녹아나는 현상이다. 건성의 각질보다 크고 끈적끈적한 지성피부의 각질은 보습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각질이 더 많이 생긴다. 지성피부의 각질은 토너와 아스트리젠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여기에 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여드름용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화장은 되도록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크림이나 로션 타입의 보습제 보다는 젤 타입의 화장품만을 사용하여 유분을 보충해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건성피부에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는 세안 시 비누 사용을 피하고 보습성분이 포함된 크린징 로션이나 크린징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분과 수분이 많이 함유된 로션이나 크림타입의 화장품은 건성피부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눈가 피부건조 방지를 위해 아이크림 등의 사용도 중요하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보습팩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부 건조를 해소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8~12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습관은 몸속의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하고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줘 건강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비타민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피부건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A는 표피층에 수분 보충의 기능을 하는 기능이 있어 건조한 피부의 보습을 돕는다. 치즈, 시금치, 김, 미역, 다시마 등이 대표적인 비타민 A 식품이다.
각질이 심한 피부에는 비타민E의 섭취를 하면 효과적이다. 비타민E는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자연 보습 기능과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한 피부의 표피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도 있다. 비타민E가 함유된 대표식품은 녹황색 채소, 간유, 장어, 호두, 아몬드 등이 있다. 그 밖에 메밀도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메밀국수나 메밀묵으로 먹어도 좋고 메밀가루에 물을 섞어 개어 팩을 해도 좋다.
□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안면홍조증은 겨울철 추운 밖에 있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다. 이것은 모세혈관이 급격한 온도 변화로 확장되거나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고 심할 경우 얼굴이 화끈거리고 따갑기도 하다. 피부가 희고 진피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며 피부 혈관 반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안면 홍조를 심장이 상해서 심화가 생기고 그 화기가 위로 뻗어 얼굴에 나타난 것이라 진단하기도 한다. 이 경우 심장의 화기를 내리는 차고 냉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찬 성질의 음식으로는 대나무잎차, 오이, 무, 메밀국수 등이 있다. 반면에 인삼차, 쌍화차, 생강차, 대추차 등은 더운 성질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뜨겁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도 안면 홍조를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자율신경 조절을 위해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마토, 당근, 귤 등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이다.
□ 겨울철 자외선은 자외선차단제로 해결
자외선은 한여름에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겨울철 많이 찾는 스키장이나 바닷가에서는 반사광으로 인한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다. 적당량의 자외선은 비타민D 합성에 관여해 인체의 뼈를 튼튼히 해주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다량의 자외선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켜 피부가 검어지는 기미나 주근깨, 잡티 같은 색소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공기가 건조한 겨울에 오랜 시간 자외선 노출되면 피부에 있는 콜라겐 섬유의 변성이 일어나기 쉬워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자외선에 노출돼 생기는 증상을 예방하려면 여행이나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스키장 등을 찾을 때는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한번 바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 동안은 3~4시간 간격으로 여러 번 발라주는 것이 좋다.
□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가장 중요
겨울철엔 실외활동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따라서 규칙적인 환기로 실내온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목욕물은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2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때에는 때타올 등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겨울철의 잦은 목욕이나 때를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까지 제거해 피부를 더욱 가렵게 만들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세포 재생력을 증강시켜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피부 관리 이렇게 해요>
△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빨래를 널어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 전신 목욕은 2~3일에 한번 한다.
△ 샤워 뒤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른다.
△ 스키 등 실외 운동 시 꼭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다.
△ 물을 자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