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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복지영역에 가정도 포함되나요?”
물론이다. 이혼, 불화 등의 가정 파괴로 인해 범죄ㆍ자살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실적으로 언제나 화목한 가정은 존재하기 어렵다. 서로 다른 개체들이 모여 사는 곳이 ‘가정’이라는 울타리다 보니 구성원 간의 이견도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전처럼 부모ㆍ남편의 권위를 앞세워 아이나 아내에게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즉, 구성원간 평등을 중시한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개개인의 행복지수는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인 것.
이런 의미에서 여성가족부에서는 중앙을 비롯한 각 단위 구청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불교계에서도 지난 11월 23일 개소한 중랑구를 비롯해 종로구, 영등포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대략 어떤 시설인지 감은 온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사업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사업은 가족상담사업, 생애주기별사업, 가족친화문화조성사업, 가족돌봄지원사업 등이 있다. 중앙센터에서는 이런 사업들을 통해 ▲가족기능 강화 ▲가족문제 예방과 감소 및 위기 치료 ▲가족 잠재력과 자립능력 개발 ▲세대별 욕구충족 ▲가족공동체 문화 조성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가족상담사업은 부부, 자녀양육, 고부갈등, 재혼 등 가족관계 전반에서 고통을 받는 요인에 대해 상담을 펼치는 사업이다. 전문 상담가를 통해 가족 간 불화의 해법을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생애주기별사업은 결혼 전부터 시작된다. 결혼준비교육은 예비 부부가 배우자에 대해 올바르게 알 수 있도록 결혼생활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위기에 닥친 부부, 부모-자녀간의 관계 개선 프로그램,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도모할 수 있는 가족간 대화증진교육, 현대 가족에서 기대되는 아버지 역할을 배울 수 있는 아버지 교실 등도 운영되고 있다.
가족친화문화조성사업으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로 마련돼 있다. 가족이 힘을 합쳐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가족봉사단 활동,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족사랑 캠페인 등이 여기 포함된다.
가족돌봄지원사업은 맞벌이ㆍ장애인가정 등이 특히 주목해야 할 사업이다. 양육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통해 이들 가정 구성원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끔 배려한 장치기 때문. 아직 시범운영 중인 곳이 많으므로 우선 중앙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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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결혼이민자ㆍ한부모ㆍ조손, 기러기, 실직자가정 등을 위한 상담 및 지원 체계도 마련하고 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려보자.
이런 프로그램들을 마치고 나면 그야말로 끝일까?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자조모임’ 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부모가족, 장애아가족, 결혼이민자가족 등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자조모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정보, 감정적 유대감 등을 얻고 후속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중앙에서 장소와 예산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저소득층이 아니라도 이용이 가능한가요?”다. 그렇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설립취지 자체가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 영역이 저소득층에서 일반인까지 대폭 확장됐다고 보면 된다.
두 번째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나요?”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은 무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담은 지역에 따라 소정의 상담료를 받는 곳도 있다. 상담료는 자조모임이나 가족봉사단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모든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위에서 열거한 사업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위 지방자치단체가 처한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우선 시행한다. 예를 들어 한부모 가정이 많은 부산, 천안 등 5개 지역에서는 ‘당당한 나, 행복한 우리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한부모 가정 지지에 힘쓰는 식이다.
각자의 지역에 어떤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지 알아보려면 우선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로 문의하는 것이 빠르다. 서울 22개소를 포함, 전국 66개소(중앙 포함)가 운영되고 있는데 혹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센터가 있는지 알고 싶다면 홈페이지(www.familynet.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화(02-3141-9494)로도 가능하다.
중랑구건강가정지원센터 이영호 센터장은 “건강가정을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해결이 힘든 문제가 생긴다면 그런 의지를 갖도록 지지, 지원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센터는 보편적인 가족들이 대상이 되고 있으므로 부담없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불교계 수탁 건강가정지원센터 연락처
서울 영등포구 (02)2678-2193
서울 종로구 (02)764-3524
서울 중랑구 (02)435-4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