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가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봉은사(주지 명진)는 12월 6일 오후 2시 신도회 정기총회를 보우당에서 열고, 신도회조직개편안과 사찰 재정을 공개한다. 개별 사찰이 재정 내역 전체를 일반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봉은사는 이날 올 한해 봉은사의 수입지출 현황을 세부내역까지 공개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신도회 임원법회를 통해 매월 재정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신도들이 사찰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봉은사는 “최근 불교계를 둘러싸고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단위사찰 재정의 투명성이라는 판단 하에, 오랜 고민과 검토 후 재정공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개월 간 준비해 온 조직개편안도 발표한다. 불교대학 기수별 조직으로 일원화되어 있었던 현행 신도회를 지역으로 재편하고, 기능별 조직을 더해 다원화된 신도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불교대학 출신 중신의 신도회를 기본교육 중심 체제로 바꾸는 방안도 담고 있다.
봉은사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해마다 4000여 명에 달하는 신입 신도 중 최소 1500여 명 이상이 기본교육을 수료하고, 기간조직인 연등조직에 편입함으로써 향후 1만명 자원봉사자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