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 종합 > 종단
“조계사 인사 반발, 신도들 이해부족서 비롯”
“국제선센터 운영에 신도회 참여ㆍ주지 임기 종회 건의”
최근 조계사 신임 주지(재산관리인) 원학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12월 3일 조계사 종무소 접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지 인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향후 조계사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원학 스님은 “11월 13일자로 조계사 주지에 임명된 후 인사문제로 잡음이 없지 않았고 이로 인해 언론의 관심이 높았다”며 “이는 오로지 조계사를 직영사찰 본래의 의미에 맞게 운영하겠다는 총무원장스님의 뜻이며, 직영사찰을 관리하는 총무부의 부장으로서 주지 소임을 맡아 겸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무차회 스님들을 비롯해 조계사 신도들과 접촉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려 주력했고, 11월 30일 신도회 임원들을 만나 원장 스님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조계사 운영 정상화를 위해 상호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학 스님은 신도회와의 협의 사항을 설명하며, 조계사 소유의 신정동 부지에 들어서기로 한 국제선센터에 대해서는 “국제선센터가 준공되면 조계사 포교당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만큼 총무원장스님에게 이러한 뜻을 전했고, 반드시 신도회가 운영의 일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게끔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도회의 사찰운영위원회 정상화 요구에 대해서는 “종헌 종법 상 사찰운영위원회가 분기별 1회, 1년에 4회 열리도록 되어 있는데 신도회는 한 달에 한 번 개최하기를 요구한다”며 “한 달에 한 번 개최한다는 것을 명시하기보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신도회와 조계사 스님들 간에 합의해서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사 주지의 임기를 보장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조계사 주지 임기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조계사의 직영사찰 지정을 해제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내용을 담기는 어렵다”며 “신도회가 이 부분을 꼭 관철해야 한다면 신도회가 이에 대한 서명을 받은 것을 토대로 내년 3월 종회에 안건으로 상정해서 직영사찰 지정 해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주지에게 전결권을 위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종법에는 없는 사항”이라며 “공식적으로 위임할 수는 없지만, 제가 총무부장을 겸직해 주지직 수행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부주지를 중심으로 소임자들이 더 열심히 해달라는 신뢰의 부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인사ㆍ재정권에 대한 공식 이양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원학 스님은 “지난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하고, 모두 사찰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며 “당장 조계사 조직개편이나 인사를 단행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는 12월 2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참회를 하고 정진시위를 회향했다고 조계사측은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Q: 앞으로도 조계사는 총무부장이 주지를 겸직하게 되나?
A: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총무원에서 직접 관리감독함으로써 직영사찰의 의미를 100% 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만약 제가 총무부장을 내놓으면 조계사 재산관리인 자리도 함께 내놓을 것이다.

Q: 조계사는 포교 1번지라 할 수 있는데, 총무부장이 겸직하면 포교보다 재산관리인으로서의 역할만 강조되는 것 아닌가?
A: 직영사찰의 세부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직영사찰 재산관리인은 통상적인 의미의 주지와 다르다. 신도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해 주지 임명에 대해 반발했던 것 같은데, 직영사찰의 의미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한다면 인사에 관한 반발은 없을 것이다.

Q: 조계사의 직영사찰 지정은 해제되는 것인가?
A: 조계사를 직영사찰에서 해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종회에서 직영사찰을 지정할 때는 종단 예산 등 필요에 의해 지정한 것인 만큼 전체적인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

Q: 총무원이 직접 관리하게 되면 조계사는 어떤 점이 바뀌나?
A: 총무부에서 직접 관리감독할 수 있고, 직원을 파견해 수입 계상을 알고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조계사는 그 어떤 사찰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운영을 하게 될 것이다.

Q: 국제선센터 운영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A: 선센터가 준공되고 나면 신도회와 서서히 의견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신정동 부지 사용은 전임 주지가 동의한 부분이다. 오늘 선센터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가 난 것으로 안다.

Q: 앞으로 조계사 운영 방안은?
A: 전임 주지스님이 추진해 온 불사를 원만히 회향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조계사의 위치가 포교 1번지인 만큼 포교를 좀 더 활성화해서 신도수를 배가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더불어 포살계 법회를 종단 차원에서 실시하기 전에 먼저 운영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청년회 등 산하 신행단체도의 운영을 보다 다양화하고 내실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Q: 이번과 같은 인사 갈등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A: 신도들이 직영사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이해시키면 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신도회 임원을 대상으로 설명했다면 앞으로는 신도 전체를 대상으로 직영사찰의 의미와 인사원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12-03 오후 11:3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