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해운회사 회장 권영환(일명 혜담)에 의해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고소인에게 범어사 경내에 있는 찻집을 직접 경영하게 해주겠다며 또한 재무 스님과 협의하여 범어사내에 한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믿고 3회에 걸쳐 상당의 고가 그림과 도예품을 제공했다”며 “이후 피고소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성 스님은 “있지도 않은 찻집 운영권을 어떻게 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었겠냐”며 “범어사에 들어온 상주물들은 나 개인의 것이 아닌데 뇌물처럼 오인되어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대성 스님은 “상주물을 받은 것을 언론에서는 뇌물을 받은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정정보도 해 줄 것을 요청 했다.
아래는 범어사에서 받은 “고소사건의 언론보도에 대한 범어사의 입장” 전문
“대성 스님 고소 사건의 언론보도에 대한 범어사의 입장” |
이번 사건에 대한 일부 언론의 흠집내기식 보도에 대하여 범어사와 많은 불자들은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종교지도자라는 이유로 진위여부 확인도 하지 않고, 단지 피소를 당했을 뿐인데도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기사화 시키는 것은 일생을 수행으로 정진하는 스님들께 너무나 큰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찰은 종교적 수행도량으로서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들이 정진하는 공간입니다. 종교관례상 불자들은 각종 상주물(쌀, 떡, 꽃, 현금, 초, 향, 옷 등등)을 부처님께 바치고 이것을 통해 스님들은 수행과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고소 사건은 종교 관례상 상주물에 해당하는 것을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거해서 뇌물처럼 취급하고 무슨 큰 죄가 있는 것처럼 사실도 아닌 고소장 내용 그대로를 보도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회법상 누구든지 고소를 하게 되면 그 내용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일반 받아들여지고 조사를 통해서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소인 권영환(일명 혜담)이라는 자가 누구인지 먼저 파악을 했더라면, 다시 말해서 보도 이전에 좀 더 공정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고소인 권영환(일명 혜담)이라는 자는 해운회사 회장 운운하며 이미 여러 스님들과 종무인들을 알고 있었으나 일반인일뿐 아니라 출가한 스님들도 구분 못할 정도로 승복을 입고 다니며 스님행세를 하고 있는 자입니다. 대성 스님은 25년 전에 권영환이라는 자를 알게는 되었으나 절에는 스님들을 찾아오는 사람을 막는 법이 없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는 것이 스님들의 습생이다 보니 오늘날까지 간헐적으로 연을 이어왔습니다. 고소인이 평소 왔다 갔다 하면서 상주물에 해당하는 것을 두고 가기는 했으나 고소인이 주장하는 물건 중 일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일부는 박물관에 있는 것도 있으며, 특히 도자기는 기증하는 사람이 전달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것을 마치 자신이 주는 것처럼 하여 오늘날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주지스님께 전달되는 물건들은 절을 대표하여 종교관례상으로 받기 때문에 모든 것은 시자실을 통하여 받고 절에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오가는지에 대해 주지스님께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고소인은 고소장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설정하여 여기저기 다니며 종교 지도자에 대한 온갖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님들을 사회법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각종 법규를 위반하여 언론에 보도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수행하는 스님들이 속인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하여 그냥 참아왔으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한데다 마치 언론이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함으로 인하여 이것을 계기로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차제에 이 같은 일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향후 범어사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근거 없는 소문이나 루머 등을 퍼뜨려 사찰이나 수행 정진하는 스님을 음해하고자 하는 자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법상의 책임을 다져 물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이미 기사화시킨 부산MBC와 불교닷컴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정정보도와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아 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이상입니다. 2007. 12.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