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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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보리심’ 중요성 강조
관음사 천일기도 2주년 법회에서 청전 스님 법문
“허공계가 다하고 단 한명의 중생이 남을 때까지 저는 이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자로 남을지어다.”

<입보리행론> 제10장 회향품 55절이다. 부산 관음사(주지 지현)에서 만난 청전 스님은 보리심에 관해 설법하며 “달라이 라마께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이 기도문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11월 19일 관음사 천일기도 2주년 및 동안거 백일기도 입재기념 법회 자리였다.

청전 스님은 달라이 라마의 제자로 20년 동안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머물고 있다. 1977년 송광사로 출가하고 1988년 8월 달라이라마를 친견 후 ‘톈진 최깝’이란 법명을 받았다. ‘톈진 최깝’은 ‘법을 지킨다, 법을 구한다는 뜻’이다. 스님의 저서로는 <입보리행론>(2004, 하얀연꽃), <깨달음에 이르는 길>(2005, 지영사), <달라이 라마와 함께 한 20년>(2006, 지영사) 등이 있다.

“보림의 뿌리는 현상계의 인과응보가 아닌 내생에 사라지지 않을 뿌리가 됩니다. 보리심의 전제 조건은 청정하게 사는 것이며 삶에서 청정의 계향이 흘러나와야 합니다. 보리심을 발원하고 남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을 일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짜 보살님이 되어 보세요. 불교는 이기심을 이타심으로 바꾸고 남의 행복을 생각하는 종교입니다”

이날 청전 스님은 번역서인 <입보리행론>을 풀어 설명하며 보리심을 재차 강조했다.

<입보리행론>은 인도의 불교학자 샨티데바(7∼8세기경)의 저술로 전해진다. 산스크리트 원전은 시(詩)로 되어 있으며 후기 대승불교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보리행, 즉 대승의 깨달음을 구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이며 육바라밀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원전은 모두 10장 917송(頌)이며, 10장 중 제2장은 보시 바라밀, 제3∼5장은 지계(持戒) 바라밀, 제6~9장은 각각 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 바라밀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제10장은 여러 부처와 보살을 찬양하며 회향하는 장이다.


“티베트에서는 <입보리행론>을 근간으로 수업합니다. 164개의 주석이 티베트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은 ‘보살행의 실천에 들어가는 길’이란 뜻으로 보살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며 청전 스님은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청전 스님은 6명의 티베트스님과 한국을 순례 중이다. 티베트스님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문명으로 가득 찬 한국이 자살율, 낙태율이 1등인 것을 생각하면 씁쓸합니다. 문명이 없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 핸드폰, 차 없이 보시, 지계, 선정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승가의 문제는 청정의 결여에 있습니다. 조금 춥고 배고픔 속에서 너무 안 넘치도록 지혜롭게 수행하여 동안거를 맞으시길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하성미 기자 | hdbp@hanmail.net
2007-11-29 오후 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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