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이 11월 23일 산하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과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 ‘종단청정위원회 구성 촉구’ 시위 참여를 재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환경연대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는 11월 13일부터 조계종 총무원에 종단청정위 구성을 촉구하며 매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에서 108배를 올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포교원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 시위참여 자제에 관한 건’이라는 공문을 23일자로 각 단체에 발송했다. 공문은 포교부장 전결처리 되어있다.
이 공문에는 “본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위방식에 대하여 대단히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본원 산하단체로 등록된 귀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밝힌다”며 “금일 이후, 귀 단체가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의 취지에 공감한다하더라도 현재의 시위방식에 참여하는 것은 재고하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공문을 받은 한 단체의 실무자는 “포교원에서 단체들의 시위 참여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종단청정위 구성 촉구를 위한 활동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과 종단청정위 준비위원회는 11월 28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청정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