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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눔의 의미 함께 해요
생명나눔의 날 맞은 생명나눔실천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11월 22일 진행한 생명나눔의 날 행사 모습

“생명나눔에 참여하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11월 22일 ‘생명나눔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보건복지부 지정 불교계 장기이식결연기관인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에서 생명나눔에 동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잔치를 벌인 날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이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기증자들에 대한 표창과 난치병 환우들에 대한 지원금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 前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설립했다. 설립자인 법장 스님의 법구가 2004년 열반 당시 동국대 일산병원에 기증되면서 불자들 사이에서 ‘생명나눔’이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그런데 ‘생명나눔’이라는 말은 일반인에게 아직 낯선 단어다. 다른 것도 아닌 ‘생명’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또 불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생명나눔실천본부라는 기관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이 무엇일까.

□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무엇을 하나요?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는 기본사업으로는 장기기증결연사업, 헌혈증지원 및 혈소판공여사업, 난치병환자돕기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기증결연사업은 사후(死後)기증과 생체기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사후기증은 시신ㆍ각막ㆍ장기 등은 물론 뼈ㆍ연골ㆍ피부ㆍ인대ㆍ혈관 등의 인체조직까지 기증할 수 있다. 올해(10월 현재)는 사후기증은 시신기증 13건, 뇌사기증이 1건 있었다.

헌혈증 지원 및 혈소판 공여사업은 생체기증의 일환으로, 백혈병 등의 난치병 환자들이 각 의료기관에서 혈액을 원활하게 조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헌혈증 지원 600매, 혈소판공여 기증 1건이 있었다.

또한 난치병환자돕기사업은 매월 생활환경이 어려운 난치병 환자를 선정, 모금을 통해 치료비ㆍ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모금액이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정기지원, 특별지원 등을 모두 1억 5천여만원에 달하는 모금액이 환우들을 위해 쓰였다.

이런 기본 사업 외에도 해마다 특별 사업을 실시한다.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 모집을, 행정자치부 지원사업으로는 뇌사ㆍ조직기증희망자 등록 및 릴레이, 장기이식 인식전환 세미나 등을 펼치고 있다.

생명나눔에 참여하면 생명나눔 카드를 발부 받는다

이중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 모집은 특히 중요한 사업이다. 난치병 환자의 경우 피를 재생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그런 환자들에게 이식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는 가족 외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가족에게서 적합한 조혈모세포를 찾지 못할 경우, 타인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그 조직이 맞을 확률은 수만분의 일에 불과하다. 샘플이 많을수록 난치병 환자에게 맞는 조직을 찾을 확률도 높아지므로 조혈모세포기증자들을 꾸준히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올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등록자 3000명을 이미 넘어서 3085명의 등록자를 받았다. 현재 생명나눔실천본부 조혈보세포기증희망자 총 등록인원은 11585명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사업은 전반적으로 이렇게 진행된다. 그러나 아직 ‘생명나눔’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 것은 아니다. 이는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자주 문의가 오는 오해 몇 가지를 통해 더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 생명나눔에 대한 몇 가지 오해

* 생명나눔은 ‘죽어서만’ 할 수 있다?
아니다. 생명나눔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생체이식도 가능하다. 생존시 장기이식으로는 신장ㆍ간이식 등이 있고 헌혈ㆍ혈소판 공여, 골수ㆍ조혈모세포 기증도 생체이식의 범주에 포함된다.

* 골수기증(조혈모세포 기증)은 ‘아픔’을 동반한다?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다만 그 육체적 고통에 대해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진실은 이렇다. 예전에는 골수를 직접 골반에서 뽑아냈다. 지금도 이런 방법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대세는 ‘말초혈 조혈모세포’ 채취다. 골반뼈에서 직접 뽑는 경우에는 기증자는 1~2시간 동안 전신마취 상태에서 천천히 채취하게 된다. 이 경우 채취부위에 3~4일간 뻐근한 느낌이 있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말초혈 조혈모세포 채취는 기증자에게 채취 5일전부터 ‘과립구 집락촉진 인자’라는 약제를 매일 주사한다. 이후 전신마취 없이 헌혈하듯 채취를 한다. 소요시간은 2~4시간이며 통증은 거의 없다.

* 골수기증을 하고 나면 몸이 안 좋아 진다?
간단히 말해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먹는 감기약, 주사도 사실 몸에 좋지는 않다. 골수를 뽑을 때 맞게 되는 마취제나 촉진 주사 등도 의학적으로는 검증됐으나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부작용이 있을 경우 즉각 채취가 중단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점은 생각해 보자. 기증자의 몸은 약간 안 좋아 질 ‘가능성’만 갖고 있지만 골수를 기다리는 환자의 몸은 죽어가고 있다.

* 뇌사와 식물인간의 차이는?
장기기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뇌사자일까, 식물인간일까. 답은 뇌사자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뇌사와 식물인간을 헛갈려한다. 이 둘의 차이점은 우선 뇌사자는 손상부위가 뇌간을 포함한 뇌 전체고 심박동외의 모든 기능이 정지돼 있다지만 식물인간은 손상부위가 대뇌 일부이고 기능적으로도 기억ㆍ사고 등 대뇌장애만 있을 뿐이다. 또 뇌사는 자발적 호흡이 불가능하지만 식물인간은 가능하다.

뇌사의 경우 뇌사판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판정되며, 뇌사 판정 이후에는 장기기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장기를 매매하거나 임의로 양도할 수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가장 곤란한 경우가 “생활이 어려워 장기를 팔아 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을 때다. 이런 경우, 심정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자발적 장기기증을 받아 병원과 함께 수급자에게 장기를 전달하는 곳이다. 장기매매와 같은 불법적인 사항은 생각하지도 말자.

□ 생명나눔에 동참하려면?

‘생명나눔’이라는 말 자체에 고결한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자주 하는 ‘헌혈’도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생명나눔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좀 더 의지를 갖고 생명나눔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생명나눔실천본부(02-734-8050)에 연락해보자. 요즘 한창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 등록의 경우 신청서를 작성하고 3㎖만 채혈하면 유전자 정보가 등록 돼 필요한 환자에게 공여가 가능해진다. 단, 조혈모세포기증희망 등록은 만18세이상 55세이하까지만 가능하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 박용희 홍보팀장은 “얼마 전 탤런트 최강희씨가 골수를 기증했다는 기사가 나간 후 엄청난 반응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불교계에서는 스님들께서 나서주시면 불자들이 많이 따르는 편”이라며 스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들어는 봤으나 아리송한 생명나눔용어
* 조혈모세포: 피를 만드는 줄기세포. 골수나 말초혈, 제대혈 속에 포함되어 있다. 백혈구와 적혈구ㆍ혈소판 등을 만들어낸다.

* 골수: 피를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 뼛속 가장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혈액성분을 통상적으로 골수라고 부르고 있다.

* 제대혈: 출산 때 탯줄에서 나오는 탯줄혈액. 조혈모세포는 물론 연골과 뼈ㆍ근육ㆍ신경 등을 만드는 세포도 갖고 있어 의료가치가 높다.

* 말초혈: 일반 혈액검사를 위해 피부를 통해 채취하는 혈액과 같이 전신을 순환하고 있는 혈액.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7-11-26 오후 1:11:00
 
한마디
자연심 평소 생명나눔에 관해 관심이 있고 궁금했던차 갈증해소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도 관심이 늘어나기를 희망합니다 보다 유익되고 보람있는 사회형성을 위해 고맙습니다^ ^
(2011-07-26 오전 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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