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우승택(삼성증권 자산클리닉센터장)씨의 ‘투자는 아무나 하나, 유식(唯識)으로 하는 투자학’ 강좌가 11월 8일 ‘실전투자기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강연 내용을 요약ㆍ정리했다.

‘중생은 결과를 두려워하나 보살은 원인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결과를 두려워하면 비겁한 삶을 살지만, 원인조차 두려워하면 구차한 삶을 살게 된다. 지난 5주간의 강의는 투자에의 잘못된 원인이 아닌 제대로 된 원인을 짓고자 함이었다.

<금강경>에는 보살처럼 사는 법이 설해져있다. 보살처럼 사는 것은 바로 지혜롭게 사는 삶이다. 지난주 다각형의 예를 든 것처럼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

유식을 공부하는 것은 <금강경>에서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하듯 지식이 결국 허망함을 아는 것이다. 허망함이란 인연ㆍ조건에 의해 지어진 불완전한 것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실에 대해 옳고 바른 것을 구하는 것에는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부숴가며 옳은 것을 나타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이 파사현정이며 파망현진이다. 지식은 사실이고 지혜는 진실이다. 그래서 경전에는 ‘진실불허’라 표현한다.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지혜에 의존해야 하며 그것이 유식을 공부하는 이유다. 주식, 경매 등을 예를 들면 그것에의 경험이 없는 것은 두렵지만 그 두려움 자체도 실은 허망하다고 아는 것이 유식을 아는 것이다.

실전투자기법은 금리 고려를 우선으로 한다.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금리와 유동성과 관련돼 있는 정부의 금융정책을 읽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읽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을 알면 된다. 그런 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ROE만 봐도 충분하다. 기업 자료는 크게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로 나눌 수 있다. 대차대조표는 주부와 같다. 이것은 돈을 어떻게 썼는가를 알려주는 것으로 부자집에서 며느리 고르듯이 보면 된다. 손익계산서는 돈을 얼마나 버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로 사위와 같다. 사위 고르듯이 본다. 현금흐름표는 유동성을 뜻하며 자녀 보듯이 보면 된다. 유동성이 중요한 것은 자산 가격이 떨어져 투자의 호기가 왔을 때 현찰 가진 사람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외상구매자나 단기구매자들은 하락시장에서는 불안해한다. 때문에 현금을 준비해둬야 하는데 문제는 기회가 왔을 때 실행(매수) 하지 못하는 것이다.

ROE는 이익/순자산이며 이것은 매출액/총자산(성장성) * 이익/매출액(수익률) * 총자산/순자산(안정성)을 뜻한다. (여기서 총자산-부채 = 순자산(자기자본)을 뜻하며, 총자산=자본+부채 내 돈 + 빌린 돈을 말한다.) 좋은 주식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의 3요건을 두루 갖춘 것인데 이것을 한번에 보여주는 것이 바로 ROE다. IMF당시 외국인들의 ROE를 높이라는 요구가 있자 기업들 중에는 매출이나 총자산을 높이는 눈속임수가 있었다. 때문에 ROE를 볼 때는 매출액, 이익 증가와 함께 봐야한다.

‘일중일체 다중일 일즉일체 다즉일’이라는 법성게의 문구처럼 기업뿐 아니라 화목한 가정도 그렇다. 일반 가정도 아버지는 수익성이 좋은 사람이어야 하고, 어머니는 안정성이 좋아야 하며, 자식은 성장성이 좋아야 한다. 아빠(수익성)이 좋지 않을 때 자식(성장률)이 좋던지 엄마(안정성)가 잘한다던지 하면 집안이 유지되듯. 세가지 중 한가지 이상의 것으로 기업의치가 결정된다. 물론 기업과 가정 뿐 아니라 개인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장세는 상기 3가지를 중심으로 성장성 지표로 오를 때 성장주, 실적주. 가치주로 나뉜다. 예를 들면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건으로 안정성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럴경우 성장주나 실적주에 투자하면 고생한다.

주식투자를 잘하려면 roe를 갖고 주식을 고른 후, 어떠한 업종에 속해 있는지 숙고한 뒤 윌림엄 오닐의 캔슬림에서 리딩주에 속하는지 확인하고 타이밍을 확인하면 된다. 물론 이것의 바탕에는 식의 움직임을 아는 지혜가 구족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