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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태자는 어느 날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그 농부의 채찍을 맞고 일하는 소가 있었고, 그 소가 이끄는 쟁기에 잘려나가는 벌레가 있었으며, 그 벌레를 새가 날라와서 쪼아 먹는 모습이 함께 보였다. 그것에 심한 충격을 받은 싯다르타는 “왜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하는 고뇌에 빠졌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고뇌에서 싯다르다 태자는 왕궁을 버리고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 싯다르타는 모든 문제는 서로의 사물이 별개라는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연기법이며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불교는 남이 살고 자연이 사는 것이 내가 사는 것임을 아는 공존과 공생의 가르침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와 인류가 큰 위기를 맞는다는 영화 <투머로우>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경고된 지 오래고 긴 여름, 짧아진 봄과 가을 그리고 춥지 않은 겨울 등 기후 변화도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가스값에 올겨울 가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의 낭비가 빚은 것으로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이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1988년부터 불교적 가르침을 통한 현대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사단법인 에코붓다(www.ecobuddha.org)의 쓰레기 제로운동을 통해 그 대안을 찾아보도록 한다.
에코붓다의 유정길 대표는 “환경문제에 대해 이제는 불교계는 물론 우리 스스로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오늘날의 환경문제에 대해 “잘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자 못살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그는 “사람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 몸이 보내는 신호처럼 오늘날 환경문제는 자연이 현대 인류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치유의 방법으로 쓰레기 제로운동(Zero Waste)를 제안했다.
쓰레기 제로운동은 크게 ▲일반쓰레기 제로 ▲화장지 제로 ▲재활용 ▲비닐 제로 ▲음식물쓰레기 제로 ▲에너지 제로 ▲물 아끼기 ▲녹색소비로 나뉜다. 당장 가정에서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제로 운동을 중심으로 몇가지를 소개한다.
1. 계절별 실내 적정온도 유지하기.
겨울철 난방온도는 18℃~20℃로 한다. 내복을 입고, 양말과 덧버선을 신으면 난방비도 아끼고 신체 저항력을 기를 수 있다.
2. 전기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스위치를 끈다.
가전제품은 사용하지 않아도 플러그가 꼽혀 있으면 대기전력이 소모된다. 텔레비전의 경우 코드를 꽂아두는 것만으로 시간당 5w의 전력이 소모된다. 이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 약 3,000억원으로 상업부분 전력사용량의 10%에 해당된다.
3.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등, 컴퓨터, 모니터 끄기
컴퓨터는 사용할 때 시간당 120w 이상 소모되며, 모니터는 60w 정도를 소모한다. 이것은 각각 120w와 60w의 백열등을 켜두는 것과 같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꺼놓도록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반드시 끄는 습관을 들인다. 빈 방과 외출시 소등은 10%이상 절전효과를 갖는다.
4. 빨래는 한번에 모아서 한다.
세탁을 할 때는 세탁물을 모아 한꺼번에 하자. 1회 빨래 용량은 세탁기 용량의 60% 정도로 하고 얼룩이 있는 옷은 애벌빨래를 하도록 한다. 그리고 세제는 표준양 보다 약간 적게 사용한다.
tip> 세탁기 헹군물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세제 중의 제올라이트 성분 때문이다. 이것은 고령토가 주성분으로 피부 자극성이 없다. 따라서 헹군물이 뿌옇다고 추가 헹굼을 할 필요는 없다.
5. 냉장고 문 자주 여닫지 않기
냉장고 문을 열면 냉기가 빠져 나가고 내부의 전등도 켜져 전력 소모량이 크게 증가한다. 보통 가정에서 1일 24회 여닫는다고 하고, 열 때마다 0.35%씩 전력소비가 증가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냉장고 용량의 60%를 넘지 않게 넣는다. 음식을 넣을때는 반듯이 식혀서 넣고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 안의 품목을 메모지에 적어 문에 부착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