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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은 11월 17일 제5차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지난 3년간의 간화선 연구를 마치고 불교 수행론 전반에 관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법산 스님은 ‘정보화시대의 언어와 명상문화’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간화선 연구를 통해 중국 선종문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불교의 명상문화에 대한 본질적 탐색이 필요하다는 중론에 따라 오늘의 학술대회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불교: 언어와 명상’을 주제로 열린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스님은 “불교가 추구하는 수행과 명상 등은 일반인들이 실용적 차원에서 실수하는 명상과는 다르다”고 구분 지은 뒤 불교 명상의 방향에 대해 “궁극적 세계의 체험과 자리이타의 방편이 되어야 한다”며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고대 간다라 불교를 시작으로 인도의 명상문화의 전반에 대해 궁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대 간다라어로 된 4개의 경전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앤드류 글라스(일본 교토불교대 강사)는 발표문 ‘간다라의 수행’을 통해 간다라 경전, 빨리 경전, 한역 잡아함경, 한역 장아함경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문헌적 근거와 고고학적ㆍ예술적 자료를 통해 그는 “간다라에서 해탈도에 이바지하는 수행에 사선정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불교의 수행법에 대한 기원을 밝혔다. 또한 “대승적 형태의 상(相)을 띄우는 수행에 관한 묘사가 지금까지 발견된 간다라어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다”며 고대 간다라 불교와 대승불교와의 차별을 논했다.
국내에서는 명상심리 치료의 권위자인 인경 스님(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이 ‘명상과 심리치료: 명상유식관법을 중심으로’라는 발표문을 통해 초기유식학파의 실천론을 정리했다. 영상유식관법이라 칭해진 이것을 두고 스님은 이론적 체계화를 넘어 심리치료를 위한 모델로의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한편 보조사상연구원이 명칭의 한계를 벗어나 학문적 영역을 확대한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서는 긍정과 비판의 평가가 엇갈린다. 한정된 주제를 탈피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연구영역의 확대를 시도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학문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