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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사 일체경>은 초조대장경, 재조대장경, 개보칙판, 송판, 원판, 고려 사경, 일본 사경 등 동북아 대장경 문화가 두루 혼재된 컬렉션임이 밝혀졌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가 11월 10~11일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일본 하나조노대학 국제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했던 국제 워크숍에서 남권희 교수(경상대)와 정재영 교수(한국기술교육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일본 남선사 소장의 고려 초조대장경’을 주제로 발표한 남 교수와 정 교수는 “<남선사 일체경>은 초조대장경, 재조대장경, 개보칙판(開寶勅板), 송판(宋板), 원판(元板), 고려 사경, 일본 사경 등 한·중·일 삼국의 경전들을 취합해 한 질로 집대성된 경전”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로써 그간 남선사에 소장되어 고려대장경연구소에서 전산화 작업중이던 고려 초조대장경의 형태적 특징과 규모 전래경위 등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남 교수는 <남선사 일체경>의 형태적 특징에 대해 “동아시아 대장경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컬렉션”이라 평가했다. 또한 경전 뒷면에 찍힌 고려 충선왕의 심왕부(瀋王府) 인장 근거로 원판대장경이 중국이 아닌 고려로부터 초조본과 함께 전래됐을 가능성에 대해 주시하면서 원판대장경의 고려 유통설을 제시했다.
이번 국제워크숍은 고려대장경의 디지털 사업을 추진 중인 한일 양측이 학술 문화 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라 열리게 된 것으로 ‘일본 남선사 일체경과 동아시아 대장경의 역사’를 주제로 한일 양국 및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대장경 및 전산전문가 7인이 함께 했다.
오윤희 소장(고려대장경연구소)은 시연회에서 대장경 자료검색을 해보였다. “대용량 이미지 파일을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해 단시간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오 소장은 연구소가 다양한 종류의 대장경에 대해 방대한 양의 전산자료를 축적했음을 소개했다.
연구소는 연구자들의 보다 효율적인 접근과 활용을 위해 단순히 개별검색 결과를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경전 자료를 다양한 조건을 통해 한 화면에서 대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 소장은 똑같은 내용의 경전을 서로 다른 판본으로 대조해 볼 수 있음을 시연해 보이며 그 결과 이체자 변천 추정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제공된 검색결과는 ▲시기별 문헌 연구를 위한 기준점은 물론 ▲지식변화와 흐름을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특히 연구소는 대장경 검색 및 활용에 UCC 개념을 도입하여 일반사용자 참여를 확대했다. 예를 들어 경전 검색을 하던 사용자는 원하는 곳에 자기가 번역한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이렇게 입력된 내용은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전 사용자들의 검색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한편 고려대장경연구소는 2011년 대장경 천년의 해를 앞두고 천년의 결연, 복원기금 마련 삼천후원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고려대장경연구소 홈페이지 (www.sutra.re.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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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깅(Tagging)이란?
콘텐츠의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 혹은 태그 등의 검색용 꼬리표를 다는 것을 말한다. UCC(User Created Contents)란?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를 뜻한다. 영상, 사진은 물론 자막, 게시판 답변 등 개인이 제작한 저작물들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