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識奔馳相續流
茫茫無岸可回頭
同爲苦海飄零客
但了無心當下休
“업식이 치달아 끊임없이 이어지니
망망한 바다에 고개 돌릴 언덕이 없다
모두다 고해에 떠다니는 나그네이니
단지 무심으로 휴식을 하라.”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수행자는 더욱 정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잠재우는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공은 유위(有爲), 무위(無爲)를 떠날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는 유위적(有爲的)인 세계입니다.
有爲란 상대적인 관념(觀念)입니다.
곧, 마음이 생기면 모든 것이 생기는 것(心生卽種種法生)이요. 마음을 없애면 상대가 사라지고 없습니다.(心滅卽種種法滅)
우리 중생은 業(업)에 의해 살아 갑니다.
업은 마음의 파장으로 나타난 상대적인 현상입니다. 즉, 分別(분별)된 마음입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갖고 善과 福을 짓는다 해도 福과 善은 禍와 惡을 의지해서 同時에 만들어지는 限界가 있습니다.
福과 善이 최선의 수단이기는 하나, 고통을 영원히 없애는 궁극의 결과는 되지 못합니다. 有爲의 세계 즉, 상대적인 業을 消滅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話頭禪은 이 兩邊을 없애고 生과 死를 동시에 끊어내는 最上의 방법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상대적인 固定觀念만 녹여 없앤다면 如如不動하고 自由自在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結制에 任하여 내 마음의 固定된 認識, 상대적인 마음을 완전히 打破해서 험하고 시끄러운 이 사바세계를 一擧에 잠재우기 바랍니다.
學道如初莫變心
千馬萬難愈惺惺
直須敲出虛空髓
拔却金剛腦後釘
“도를 배울적엔 처음 마음 변치 말고
온갖 마와 어려움이 있을수록 더욱 정신차려라
모름지기 허공의 골수를 두들겨내고
금강의 뇌후에 박힌 못을 뽑아버려라.”
古佛叢林 白羊寺 方丈 壽山 智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