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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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동안거 결제 법어 발표
수행자는 초심 흩어짐을 경계해야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이 불기 2551년 동안거 결제일(11월 24일)을 맞아 11월 22일 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은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게으른 마음이 생겨 초심(初心)이 흩어지고 불신(不信)을 갖게 되며,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은 교만심(驕慢心)에 빠져 다른 사람을 없수이 여기기 쉽다”며 “이는 인간의 의식(意識)속에 잠재되어 있는 속성(屬性)으로 출가수행자가 가장 경계(警戒)해야 할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님은 “불교는 고(苦)로부터 시작되는 종교이며, 인간은 이 고로부터 해탈(解脫)하기 위하여 수행을 한다”고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부자재(不自在)로서 고를 삼고,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自在)로서 고를 삼는다고 하였다”고 말했다.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동안거 해제법어
太古叢林 方丈 慧 草

秋山綠水元依舊(추산녹수원의구)
明月淸淸共一家(명월청청공일가)
白雲高處飛金烏(백운고처비금오)
碧波江上踊玉兎(벽파강상용옥토)

가을산 맑은 물은 볼래가 의구하고,
밝은 달이 청청하여 삼라만상 비추네.
흰 구름 높은 곳에 금가마귀 오르내리고,
푸른 파도 강물위에 옥토끼가 춤을 추네.

대자연의 질서는 이처럼 여연(如然)한데 세월은 유수하여 인걸(人傑)들은 늙히고 있습니다.
하안거(夏安居) 결재를 마친지가 엊그제 같은데 다시 동안거(冬安居)가 시작되어 그동안 해이(解弛)해진 도심(道心)을 추스르고 다짐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심(道心)을 장애하는 것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해태(懈怠)요, 둘째는 불신(不信)이며, 셋째는 아만(我慢)이고, 넷째는 진에(瞋恚)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게으른 마음이 생겨 초심(初心)이 흩어지고 내가 과연 부처님의 큰 뜻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하는 불신(不信)을 갖게 되며, 공부를 좀 했다는 사람들은 교만심(驕慢心)에 빠져 다른 사람을 없수이 여기고 자신을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역정(逆情)을 내기도 합니다.
이는 인간의 의식(意識)속에 잠재되어 있는 속성(屬性)으로 출가수행자가 가장 경계(警戒)해야 할 조건입니다.

불교는 고(苦)로부터 시작되는 종교입니다.
인간의 삶의 실상(實狀)을 고(苦)로 정의하고, 이 고로부터 해탈(解脫)하기 위하여 수행을 하는 것이지요.
경전의 말씀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은 부자재(不自在)로서 고를 삼고,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자재(自在)로서 고를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세속인들은 재산이 더하지 않고 금은보배가 더하지 않고, 목축(牧畜), 노비(奴婢)가 더하지 않고, 명예와 권력이 더하지 않으면 걱정 근심을 품어 괴로워하고, 도학자(道學者)는 욕에(欲恚)가 뒤를 따르고, 우치(愚癡)가 뒤를 따르며, 아만(我慢)이 앞서가는 것에 근심을 품게 되는 까닭에 세속인의 고(苦)는 부자재(不自在)에 있고, 도학자(道學者)의 고는 자재(自在)에 있다는 말입니다.

현달(顯達)한 수행자는 겉으로는 거친 누더기를 입고, 짐짓 어리석은 짓을 하여 모자라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밝고 영롱(玲瓏)한 수정(水晶) 같은 도심(道心)을 품고 있어 그 눈에는 항상 정기(精氣)가 흐르고, 몸 밖으로는 황금빛이 베어 나오는 것입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모아놓고“수행자들이여 방일하지 말라 나도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정각(正覺)을 이루었다. 한량없는 모든 선(善)도 방일하지 않음에 의해서 얻어진다.”고 말씀하신 다음 어느 수행자를 향하여 물었습니다.
“그대에게 묻노니 있는대로 답하라. 그대는 속세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느냐?”
“예, 잘 탔습니다. 부처님”
“그대 생각이 어떠한가? 그대는 거문고를 탈 때 만일 그 줄을 급하고 팽팽하게 당기면 화아(和雅)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던가?”
“아닙니다. 부처님”
“그러면 그 줄을 느슨하게 늦추면 미묘(微妙)한 소리가 나던가?”
“그것도 아닙니다. 부처님.”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11-22 오후 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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