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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 동안거 결제 법어 |
우리가 오늘 결제(結制)하는 도장(道場)은 송광사(松廣寺) 삼일암(三日庵)이다.
옛날부터 대상(坮上)은 삼일암(三日庵)이라 하여 공부인(工夫人)이 정진(精進)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先有此庵하고 方有世界하니 世界壞時에 此庵不壞라 庵中主人이 無在不在하니 月照長空에 風生萬籟로다 이 암자가 생긴 뒤에 세계가 생겼으니 세계가 무너져도 이 암자는 무너지지 않는다. 이 암자 주인은 있고 없는데 있지 않으니 달은 온 하늘을 비추고 바람은 만 가지 소리를 내는구나 오늘 결제(結制)한 대중(大衆)은 이 암자주인(庵子主人)을 봤는가 방장(方丈)도 주지(住持)도 대중도 다 주인(主人)은 아니다 석옥화상(石屋和尙)께서는 월조장공(月照長空)에 풍생만뢰(風生萬籟)라 하셨지만 나는 강상만래우적청(江上晩來雨滴靑)이라 하리라 (날 저문 강물위에 빗방울이 푸르다) 요즘 내가 이런 말을 들었다 한국중은 시간이 많고 일본중은 돈이 많다고 또 한국중과 한국여자가 이 세상에서 제일 편(便)한 사람이라 한다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소린가 한국중은 공부(工夫)도 안하고 일도 안한다는 말이다. 우리 송광사 대중은 최소한 이런 중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인(古人)의 말씀에 공부(工夫)와 일은 둘이 아니라고 했다 중국 백장(百丈) 스님은 하루를 놀면 하루를 굶는다고 하셨고 용성(龍城)스님과 학명(鶴鳴)스님은 선농(禪農)을 병행(竝行)하셨다 우리 송광사 대중은 시물(施物)을 수용(受用)하고 살면서 한가하게 놀다가 죽어서 소되는 일은 없기 바라는 바이다. 遂 下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