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의 역할을 바꾸자. 권위와 사찰대표의 이미지에서 포교사의 이미지로 변화시켜라. 최근 조계종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가 마련한 ‘포교활동관련 주지 평가제도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주지스님의 역할과 이미지의 초점을 포교에 맞춰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심도 깊게 논의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주지스님의 포교 활동과 그 결과를 계량화하여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포상과 지원을 하는 제도가 거론됐다. ‘주지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학문적 측면을 강화하고 꾸준한 연수교육을 통한 현장 보수의 기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돌이켜 보면 사찰의 역할은 다양하다. 그 중심에 선 주지스님은 지역사회의 종교와 문화 복지를 이끄는 힘의 근원이다. 주지스님의 마인드에 따라 사찰의 위상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일부 포교원들이 잘 입증하는 바다. 어린이 포교 청소년 포교 지역복지활동 등 민생에 발을 붙여야 하는 일들은 주지스님의 열성에 따라 효과도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번 공청회에서 논의된 몇 가지 테마들은 불교의 미래를 담고 있는 청사진이다. 이 논의가 논의에서 그치지 말고 보다 빠른 시일 안에 힘을 담보하는 제도로 확정되어 주지스님들이 포교의 마당으로 뛰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