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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택의 투자 강좌4] 부처님 말씀 따라 부자 되기
“유위에 다하지도 무위에 머물지도 말라”
투자전문가 우승택(삼성증권 자산클리닉센터장)씨의 ‘투자는 아무나 하나, 유식(唯識)으로 하는 투자학’의 총 5회 중 네 번째로 열린 ‘워렌 버핏의 투자기법’에 대한 강좌를 요약ㆍ정리했다.

현재 서점의 베스트셀러 중에는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자기 미래의 모습을 그리면 현실이 된다는 내용이다. 불교에는 극락세계의 해, 물, 땅, 나무 등 16관법을 통해 극락왕생하고자 하는 <관무량수경>이 그와 같다. <시크릿>이라는 책은 현세의 작은 부자를 만들 수 있지만 <관무량수경>과 <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정토삼부경>은 무량대복을 얻게 해준다. <법성게>로 함축된 화엄사상도, <반야심경>으로 요약된 반야사상도 그렇다.

우리 몸은 인과에 걸리지만 ‘연(緣)’을 알면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것은 인과에 갇혀 소유의 모드(Having Mode)에서 사는 경우의 이야기로 존재의 모드(Being Mode)가 되면 콩 심은데 팥이 날 수도 있다. <금강경> 능장업장분에는 ‘선세죄업 즉위소멸(先世罪業 卽爲消滅)’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통은 업이 발동하여 연을 만들어 버리지만 업의 정체를 바로 알면 업이 발동하지 않는다는 말씀이다.

사실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워렌 버핏은 주식이나 투자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국내 출간된 워렌 버핏 관련 도서는 30여종이나 정작 워렌 버핏은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지식을 설명할 때는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만 지혜를 설명하는 것에는 말이 필요 없다. 타인에 의한 워렌 버핏에 관한 글들은 깨닫지 못한 사람이 깨달은 사람을 논하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존재의 모드로 살 수 있으려면 “나는 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필요하다. 주식 역시 마찬가지로 주식의 정체를 알아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시장구조상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난은 경전은 모두 들었을지라도 이심전심의 가르침(心印)은 얻지 못했다. 동그라미를 예로 든다면 아난은 들은 그대로만 알았을 뿐 고무줄이 흐트러져 있는 모양새도 동그라미임을 알 수 있는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교설방법은 동그라미에 대해 세모, 네모, 오각형, 육각형, 팔각형 등 도형에 대한 개념 확장을 통해 제자들로 하여금 동그라미가 각이 무수히 많은 것임을 상상하게 만들 뿐 답 자체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은 스스로 답을 깨우치게 만드는 가르침으로 본인 스스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1993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신경영방침을 내세우면서 삼성카드 사장을 경질한 사건이 있었다. 그룹 임원단 모임에서 카드업의 개념이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당시 삼성카드 사장의 답변은 “소비를 활성화하고 개인의 신용을 확대함으로써…”라는 틀에 박힌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자 이건희 회장은 “카드업은 룸살롱업이다. 잘 팔아봐야 외상을 못받으면 망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호텔업의 개념은 부동산 개발업이라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개별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처럼 업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다른 예를 들면 과자의 경우 예전에는 식품가공업이었던 것이 유통업이 되고 디자인업이 되어 현재는 웰빙업이 되었다. 시계는 정밀기계업에서 디자인업을 거쳐 현재는 패션업이 되었다. 이런 시대흐름에 따른 업의 본질을 바로 알아야 업종선택을 잘 할 수 있고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다.

다만 <유마경>의 “유위도 다하지 말고 무위에 머물지도 말라”는 말씀처럼 중도를 지키는 것은 삶에도 투자에도 중요하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7-11-16 오후 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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