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이영하-선우은숙 부부와 박철-옥소리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 이들은 이혼 사실은 대중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연예인들의 결혼과 이혼은 연예 프로그램에서의 가쉽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행복하고 모범적으로 살던 모습으로 ‘잉꼬부부’라 평가받으며 살던 10년 넘게 살던 부부들이기 때문이다. 이혼 법정 방청석에 앉은 듯한 쌍방의 폭로전을 보며 “우리 부부도 혹시…” 내지는 “설마…”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 세계 3위의 이혼율.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성격차이 등으로 젊은 부부의 이혼이 많았지만 현재는 중년 이후의 ‘늦은 이혼’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1일 기준의 통계청 자료는 65세 이상 남자 이혼이 1996년 773건에서 지난해 3087건으로 3.99배, 여자는 198건에서 1251건으로 6.31배 증가하여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
1990년부터 ‘부부행복학교’ 등의 운영을 통해 가정의 지킴이, 부부의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가정문화원 두상달 이사장에게 바람직한 부부에 대해 물었다.
“결혼은 완전한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이 만나 완성을 위해 가는 길”이라며 말문을 연 두상달 이사장은 “부부의 갈등은 상대방이 나와 같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서로 다른 차이를 알면 이해와 용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후에도 생기는 문제들은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많은 부부들이 화부터 내는 등 대화의 훈련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을 이은 그는 “갈등의 해결은 대화 등 소통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며 싸움도 일종의 대화다. 싸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잘 싸워야 한다”며 부부간 소통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현재는 남녀평등의 시대이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지나 IT시대에 살고 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사회의 변화에 따른 달라진 가정, 남편과 아내의 역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결국 이 시대의 바람직한 부부란 사회에 걸맞는 역할분담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고 존중하며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는 부부를 말한다.
□ 부부싸움 잘하는 법
-처가와 친가 등 피붙이 가족에 대해 말하지 말라.
가족까지 언급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중비난이 된다.
-폭언ㆍ폭력은 절대 하지 말라.
이는 상대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이고 특히 폭력은 상습이 되고 대물림 된다.
-링 안에서 싸우라.
홧김에 친정이나 처가로 가는 것은 반칙이다.
-관객이 없을 때 싸우라
자녀들 앞은 절대 피해야 한다.
-그날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라.
과거에 대한 언급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용서를 구하고 서로를 용서하라.
누가 먼저 용서를 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해한 사실이 중요하다.
-상대의 기와 자존심을 세워 줘라.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만이 존중 받을 수 있다.
(자료제공: 가정문화원)
□ 명상으로 푸는 부부갈등
배우자의 세계를 자신의 잣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상호간 소통의 길이 열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마가 스님(나누는 기쁨 공동체 상임대표)은 “자비명상법은 분별심을 버리고 불상에 절하듯 부부가 서로 스스럼없이 절하며 존경함으로써 자비와 지혜의 마음을 길러 부처님을 닮아가는 수행법”이라며 가정에서의 자비명상 실천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갖으면서 시작된다. 2박 3일의 일정 중 첫날에는 자기소개와 친분 쌓기 활동 뒤 부부가 짝이 되어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둘째 날은 배우자에 대한 쌓인 감정을 표현하고 배우자에게 원하는 것을 건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자기와 배우자에 대한 긍정 명상을 한다. 또 저녁에는 유서쓰기를 통해 삶을 돌아본다. 마지막 날에는 배우자를 존중하는 절 명상을 하는데 서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108배를 하는 것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회향한다.
“나의 눈이 맑지 못해 당신이 불법을 담은 그릇이고 부처인 것을 몰랐습니다. 매일 일과 스트레스를 달고 살던 당신에게 ‘더 사랑해달라, 더 아껴달라’며 부담만 주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는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참가자 서미영씨)
“자비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간의 익숙함 속에 잊고 있던 낯설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참가자 송현정씨)
□갈등의 골이 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사자들끼리 조급하게 해결하려는 탓도 있다. 환자들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처럼 부부관계에도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두상달 이사장은 “부부행복학교를 수료한 뒤 더 이상 살 수 없다던 부부가 화해하고, 이혼장을 찢고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내 탓임을 알고 하나로 돌아가기 위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