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이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내전과 각종 테러로 의료 혜택이 말초까지 미치지 못하는 상황의 이라크. 한국종교인평화회의(회장 최근덕, 이하 KCRP)가 지난해에 이어 이라크 어린이들의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는 ‘이라크 어린이(일반) 환자 초청 치료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 입국한 어린이는 모두 8명이다. 이 중 2명의 어린이가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고, 이들은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에서 파견한 자원봉사자들이 돌보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 봉사자들이 돌보고 있는 두 어린이 라나(12)와 무니어(14)가 입국한 것은 11월 6일. 병원 측과 함께 수술 절차를 상의하고 입원,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이 때부터 불교여성개발원 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아랍어 통역을 통한 의사소통부터 두 어린이와 보호자 돌보기, 병실 수발하기 등을 모두 봉사자들이 맡았다. 특히 이슬람교도인 이라크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이태원 음식점으로부터 하루 2번 배달시키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라나는 선천성 심장병이지만 생각보다는 건강한 편이다. 11월 12일 있었던 라나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경과도 좋은 편이다. 병원 측에서 조기 퇴원을 권할 정도다.
문제는 무니어다. 무니어는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9세나 되었을까 싶다. 혈관이 보이지 않아 의료진도 애를 먹었다.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아 의료진도 봉사자들도 걱정이 많았다. 봉사자들은 “13일 이행된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해에 이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노희순씨는 “아이들이 아파 많이 안쓰러웠는데 치료 과정을 꿋꿋하게 견디는 것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씨는 “이라크 사람들로부터 지난해 치료받은 어린이들이 이라크언론에 크게 보도돼 한국을 보는 시선이 좋아졌다고 들었다”면서 “불자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입국한 어린이들은 ‘이라크 어린이(일반) 환자 초청 치료사업’ 1차 대상자들이고 2차 대상자들은 11월 16일 입국해 수술 및 치료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