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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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청정위 구성 미온적 태도에 실망
불교계 8개 단체 모여 독자적으로 청정위 구성 추진
불교환경연대

“안일한 현실인식과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는 총무원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며,‘청정위원회’가 종단내 공식 기구로 하루 빨리 설립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불교계 단체들이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을 강하게 질책하며 청정위 구성을 재촉구하고 나섰다.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8개 단체는 11월 12일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총무원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청정위원회 구성이 결국 무산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종도들을 철저히 우롱하는 행위며 종단의 위계 질서를 바로 잡고자하는 의지가 없음을 반증할 따름이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어 “지난 10월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를 통해 다짐했던 참회 정신이 이미 실종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들은 “청정위 구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일이기에 불교단체들이 직접 나서서 청정교단을 바라는 종도들의 힘을 모아 ‘청정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종단 내 공식기구로 ‘청정위원회’가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총무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에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사)보리,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우리는선우, 조계종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또한 이들 단체 실무자들은 11월 13일부터 매일 오후 1시 총무원 청사 앞에서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108배 정진을 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종단청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총무원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한다

종단청정위원회(이하 청정위원회) 구성이 결국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불교단체들은 지난 3월 27일 종단 내 각종 비승가적 행각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올바른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대안으로 종단 내에 청정위원회를 설립하여 종단의 사법기능을 보완하고 청정성 회복을 위해 사부대중이 힘을 합할 것을 공식 제안하였다. 이후 총무원 부실장스님면담, 종회의장스님 등 종단 내 주요 인사를 면담하여 교단 청정위원회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 조치를 요청하였다. 특히, 지난 9월 12일 총무원장스님과 면담을 가진 불교단체 대표자들은 청정위원회의 필요성을 간곡히 호소하였으며, 총무원장령을 기초로 한 청정위원회 구성에 대해 의견을 좁힐 수 있었다.

이에 총무원과 불교단체들은 9월 13일부터 10월 9일까지 총 4차례의 실무논의를 진행하여, 종단의 각종 법령을 기반으로 부패방지법과 같은 사회법 등을 참고하여 ‘종단청정위원회 종령(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또한 총무원의 요청에 따라 내부 협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 10월 22~26일 사이 총무원 부·실장스님과 단체 대표간 면담을 통해 이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총무원은 청정위원회 구성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이유 없이 부실장스님과 단체 대표 간 면담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한 달여 시간 동안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소관 부처 스님들 간의 내부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총무원은 총무부장 등 주요 소임자의 인사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 인사 조치가 각종 사건에 대한 무기력한 종단 대응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소임자들은 종단의 실추된 도덕성과 청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한시의 지체도 없이 임해야 했으며 또한 이를 위한 출발로서 그동안 불교단체와 협의한 결과인 종령(안) 등 청정위원회 설립에 관해 진지하고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했다.

만약 총무원이 불교단체가 주장하는 ‘종단청정위원회’설치가 종단의 청정성 구현을 비롯하여 실추된 종단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족하다거나 다른 대안이 있다면 이를 적극 개진하고 공론화했어야 할 것이다. 불교단체 역시 ‘교단청정위원회’ 설치만으로 현하 종단의 많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없기 때문에 청정교단 구현을 위한 길이라면 언제 던지 열린 마음으로 총무원과 적극 대화하고 협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종도들의 절박한 심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아무런 대안 없이 시간만 보내자는 식의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다면 이는 종도들을 철저히 우롱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며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바로 잡고자하는 의지가 없음을 반증할 따름이다. 또한 종단 쇄신의 한 과정으로 단행된 총무원 주요 소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고, 나아가 지난 10월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 대법회를 통해 다짐했던 참회 정신이 이미 실종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차례의 과정을 통해 매년 종단의 청정성을 해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해왔고 이에 대한 법과 제도를 통한 대책마련을 요구해왔다. 위에서 지적한바와 같이 청정위원회가 현안 문제를 해결한 유일한 대책은 아니지만 종단의 청정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와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와 역할을 기대했고 종단 현실에 비춰볼 때 과거와 다른 총무원의 자세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우리는 안일한 현실인식과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는 총무원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일이기에 불교단체들이 직접 나서서 청정교단을 바라는 종도들의 힘을 모아 ‘청정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단 내 공식기구로 ‘청정위원회’가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총무원에서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을 천명한다.

불기2551년 11월 12일

종단청정위원회 준비위원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사)보리, 불교여성개발원,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우리는선우, 조계종중앙신도회,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나다순)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11-14 오전 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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