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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불교정책에 대한 공약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불교가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17대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불교계 각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교계에 이 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지관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세검정 하림각에서 ‘제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는 ▲불교관련 각종 법령 제·개정 ▲불교문화와 유적의 계승 발전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한 불교문화행사 지원 ▲국제불교문화교류센터 건립 지원 ▲10ㆍ27 법난 특별법 제정 ▲파라미타 청소년협회를 정부 육성 청소년단체로 지정 ▲남북불교교류와 북한불교 문화재 복원사업 지원 ▲지속적 공양실천을 위한 불교전통문화연구소(가칭) 설립 등을 골자로 한 불교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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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후보는 “본인의 종교문제로 인해 불교계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수차례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이 되면 종교편향적인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11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7대 종단 대표들을 초청해 공정선거를 다짐하는 모임을 가졌었다”며 “이 자리에 서 이용규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지관 스님에게 부산 벡스코 행사 등에 대해 교단을 대표해 불교계에게 사과하고 두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 힘쓰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솔직히 말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교계의 정서는 그동안의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불교계에 대한 책임있고 현실적인 공약들을 진솔하게 밝히고 실천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섞인 인사말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과 이해봉 국회 정각회 회장, 한나라당 이계진, 주호영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