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1월 13일 단행한 국장급 인사 및 직영사찰 주지 인사에 대한 원칙을 설명했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부ㆍ실장 스님뿐만 아니라 종무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임명 전 각 부서 실무자들과 오찬을 하며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국장스님에 대해 전문성만큼이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스님을 원한다는 재가종무원들의 의견을 관심 깊이 들었다”며 “이번 인사에서는 승려로서의 품위유지에 신경을 많이 썼고, 성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췄는지를 검토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또한 스님은 “몇몇 소임자스님들이 복장이나 두발 등의 문제를 지적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행정업무에 임하는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사와 선본사 등 직영사찰 주지 인사에 대해서는 “4년 임기를 넘긴 사찰 주지의 교체 필요성을 느껴 인사를 하게 됐다”며 “재임기간 동안의 성과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계사 주지(재산관리인)로 임명된 원학 스님이 총무부장을 겸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전 월주 스님 당시에도 겸임을 하는 예가 있었다”며 “나 개인이 임명을 받았다 라기 보다 직영사찰을 관리하는 총무부장에게 임무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무원이 직영사찰 전부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조계사 한 곳이라도 모범 케이스로 관장해보자는 뜻에서 결정된 일이라 생각한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인사가 특정 사찰 소속 스님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실제 비율로 따지면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학 스님은 “이번에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국장 인사를 공개채용으로 채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이번 인사는 공개채용에 못지않게 계파를 떠나 능력과 품위를 위주로 진행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