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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된장 맛이 사람을 끌어땡기는기지~우리가 뭐 날쌘 손놀림이 있나 뽀샤시한 얼굴로 어서오이소 할 수가 있나. 우리가 하는 거 그거 다 엄마의 마음으로 하는 기 그거 뿐이다 아이가 하하하.”
부산 서대신동 시장골목 속 음식 가게 ‘콩마을 푸른밥상’에는 희망의 푸르름과 웃음으로 가득하다.
콩마을 푸른밥상, 음식을 파는 다른 가게와 특별히 다른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어르신 8분이 모여 처음부터 끝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며 밥 한 공기 반찬 한 접시 정성스럽게 담고 있다. 깨끗한 앞치마와 머릿수건까지 청결하게 준비해 맛ㆍ정성ㆍ청결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또한 수익금의 전액은 노인복지를 위해 사용해 더욱 의미가 깊다. 푸른밥상 식구들은 인공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고 국산품만 이용하여 고객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뭉쳐있다.
어르신들이 준비한 식단은 구수한 맛이 일품인 토종된장찌개쌈정식, 조개순두부쌈정식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푸른쌈두부수육, 콩마을 맑은 소면, 생두부 등이다. 음식재료 중 토종 된장은 부산 내원정사에서, 유기농 야채만을 이용해 생산하는 구수한 두부는 도솔산 콩마을 두부 사업단 어르신들에게 공급받는다.
조리팀장을 맡고 있는 이춘자(68ㆍ부산 서구 대신동) 할머니는 “손님이 오시면 얼마나 신이 나는 지 정말 기분이 좋다”며 “마음을 맞추어서 일을 하니 협동심도 배우고 음식 맛도 하나가 된다”며 일하는 동안에 느낀 마음을 설명했다.
조리담당 이영자(69ㆍ부산 서구 대신동) 할머니는 “팁도 받았다”며 “음식 맛도 좋고 우리가 잘하니까 주는 거 아니겠어”라고 자랑하며 밝게 웃었다.
“며칠 전에 보건복지부에서 시험을 쳤어요 우리가 잘하니까 그 사람들이 ‘따봉’이라며 손가락을 들던데요”라며 크게 웃는 윤순분(72ㆍ부산 사하구 당리동) 할머니, “15년 만에 처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정말 좋다”며 “이제 돈 맛을 알았다”고 기뻐하는 한영순(66ㆍ부산 사하구 괴정동) 할머니 모두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부산 서구 시니어 클럽 운영 실무자 이해중씨는 “고객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일하시는 우리 어르신들”이라며 “어르신들이 일을 하시면서 아픈 곳도 없어지고 건강해지셨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콩마을 푸른밥상은 시장형 초기 투자비 지원 시범사업으로 부산 서구 시니어클럽에서 제안하여 시행된 프로젝트이다. 부산 내원정사(주지 정련)에서 출발한 부산 서구 시니어클럽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기관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활동 참여 기회 및 건강한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051)244-6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