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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香의 진한 유혹
건강에 좋은 유자 모과 활용법
쌀쌀한 날씨에 차한잔은 어떨까

쌀쌀한 날씨에 웅크리며 길을 걷는 요즘,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운 계절이다. 한여름 무더위에 몸이 허해진 때 과일은 더할 나위 없는 영양의 보고다. 결실의 계절답게 가을에는 사과 감 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과일이 많다. 향까지 좋은 과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 향기 가득한 유자와 모과로 감기도 예방하고 기운도 북돋아 보자.

▲비타민C 가득 담긴 유자
유자에는 레몬의 3배, 바나나의 10배, 참다래의 3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특히 유자는 그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에 열이 날 때도 좋다. 때문에 유자는 초기 감기를 다스리거나 예방하는 데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신맛은 간기능을 도와 근육을 튼튼히 만들어주는 작용을 하므로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는 몸살감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고 떫은맛 때문에 그냥 먹기는 어렵다. 설탕이나 꿀에 재어 차로 마시거나 술이나 과즙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침에는 유자술-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겐 유자술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깨끗하게 씻은 유자를 껍질째 썰어 병에 넣고 2~3배 분량의 소주를 부은 후 밀봉한다. 서늘한 곳에 두세 달 두었다가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소주잔으로 반 잔 정도 마시면 된다.

통증에는 유자즙- 신경통이나 근육통으로 아픈 부위에 유자즙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자즙 대신 구운 유자씨를 가루 내어 발라도 좋다.

셀프메이드 유자화장수- 유자를 화장수로 만들어 바르면 가을철 건조하기 쉬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가꿀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유자를 얇게 저며 소주를 붓고 하룻밤 재두었다가 그 즙을 바른다. 과즙을 짜고 난 유자는 그냥 버리지 말고 그물망이나 베주머니에 넣어서 유자목욕을 해보자. 유자 속에 함유된 정유 성분 덕분에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피부도 한결 고와진다.

숙취에 좋은 유자- 소화불량으로 속이 자주 불편하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 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도 유자는 아주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에 “유자는 위 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술독을 풀어주며 술 마신 사람의 입냄새를 없애 준다”고 했고 <본초강목>에서는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전한다.

▲못생기고 맛없지만 향이 좋은 모과

‘나무에 나는 참외’라는 뜻으로 ‘목과’라고도 불리는 모과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과당, 칼슘, 철분, 비타민B와 C, 유기산 등이 함유돼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시켜 준다.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거나 더부룩할 때 먹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숙취를 빨리 풀어주고 가래를 없애 한방에서는 감기나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고생할 경우 약으로 쓰기도 한다.

모과는 과육이 딱딱하기 때문에 생것으로는 먹을 수 없다. 때문에 모과는 식용보다는 약으로 주로 사용됐고 얇게 저며서 술이나 차를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모과는 익히면 훌륭한 음식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과정과 - 껍질을 벗겨 푹 삶은 후 꿀에 담가 삭히면 모과숙이 되고, 삶은 모과를 으깨 체에 받친 다음 꿀과 물을 타서 걸쭉하게 끓이면 된다.

가을철 별미 모과죽- 모과를 말려서 곱게 가루 내어 좁쌀이나 찹쌀 뜨물에 넣고 쑨 후에 생강즙을 섞으면 맛있는 모과죽을 먹을 수 있다.

컵 가득 향기 담은 모과차- 모과를 살짝 삶아서 꿀이나 설탕에 절여두었다가 끓일 때 유자를 띄우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모과를 어떻게 먹든 되도록 껍질째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졌을 때 끈끈한 것은 정유성분 때문인데 이것이 향과 효능을 배가 해주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모과의 효능에 대해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고 적혀 있다. <본초강목>에는 “주독을 풀고 가래를 없애며 구워 먹으면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름에 적셔 머리를 빗으면 백발을 고쳐준다”고 했다. 그러나 모과를 너무 오랫동안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7-11-09 오전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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