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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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서지편’ 불교계는 무엇을 해야 하나
‘묵서지편’은 천년의 세월을 여는 열쇠다. 불교계에서는 석가탑에서 발견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불교문화재를 국가에 빼앗긴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또한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도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 등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진 경향이 없지 않다. 때문에 이번 ‘묵서지편’건을 통해 고대 한국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불교연구 인력 양성이 중요함을 깨닫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묵서지편’의 소유와 향후 연구방향에 대해 교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소유와 관리 문제

현재는 2007년 5월 1일 이관여부심의결과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묵서지편’ 등의 발굴유물에 대한 조계종의 소유를 인정받은 상태다. 문서에는 차후 전시 목적으로 일부 이관을 동의하고 조계종 총무원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이를 협의하도록 명시돼 있다. ‘묵서지편’을 둘러싼 종단과 국립중앙박물관과의 대립을 중재하고, 승려로는 유일하게 석가탑 발굴 유물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범하 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무엇보다 소유권을 인정받았고 묵서지편의 보존처리나 보관문제상 현재로는 종단에 이롭다고 본다. 소유권자로서의 권리행사를 다할 것”이라 하여 현재로서는 성급하게 관리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문화재보존과 관리에 관한 종단차원의 인프라축적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김상현 교수(동국대)는 “묵서지편을 통해 문화재가 많은 경주가 지진위험지역임이 드러났다. 문화재의 내진시설을 정비ㆍ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말해 천재지변에 대한 문화재 관리 강화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연구방향

‘묵서지편’의 해독을 통해 석가탑의 중수사실은 물론 사리장엄구와 사리함, 해체 및 중수과정 등이 상세히 밝혀짐으로써 불교학, 사학, 국어학 등 전방위적인 한국학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의 자료를 홈페이지(www.museum.go.kr)을 통해 모두 공개함으로써 연구자의 ‘묵서지편’ 연구를 돕고 있다.

불교학계로는 당시의 사찰과 탑 명칭은 물론 승가의 법계, 사원경제 운영상 등 불교문화 전반을 조명할 수 있는 자료다. 범하 스님은 “조탑신앙과 사리신앙의 중요한 연구자료”라며 대중의 모연을 통한 복원 사실을 증명하는 형지기와 석불사 명칭이 기록된 소명기 등을 예를 들어 “과거 해체ㆍ복원 절차에 대한 상세한 연구와 석굴암 등 인근 사찰 명칭과의 관계 고증이 요구된다”면서 ‘묵서지편’의 불교적 연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내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예정인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7-11-06 오후 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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