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책모임 보림회(회장 지준)와 금강회(회장 보선)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경부운하 건설 공약’이 불교문화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림회와 금강회 소속 스님들은 11월 6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령대수로터널’이 사찰과 불교문화재를 비롯한 역사문화유적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므로 이명박 후보의 경부대운하 건설 공약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배포한 ‘경부운하공약 폐기 촉구서’에 따르면 “경부대운하구간 중 조령수로터널은 백두대간의 월악산국립공원과 문경도립공원 일대를 관통하고 이 지역에는 보물급 불교문화재 68점을 비롯해 169점의 국가지정문화재가 존재한다”며 “터널공사에 따른 지하수위 하강, 지반 변위 등 산지 파괴는 물론이며 생태환경과 역사문화유적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경부운하 조령대수로터널 관통에 따른 불교문화재 등에 대한 피해예상 의견서’에서는 “경부운하의 찬반 여부를 떠나서 국토의 원형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대형토목공사는 사전 충분한 지질, 역사문화 및 생태환경 그리고 인문사회학 분야까지도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령수터널 저수량이 수백만 톤에 이르고, 자연 또는 인위적 사고로 수로터널 자체나 갑문이 파괴될 경우 충주는 물론 백두대간 허리는 물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은 “자칫하면 여주 신륵사가 수몰될 수도 있다”며 “불교계가 경부운하 공약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림회와 금강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안국포럼을 방문해 이명박 후보캠프에 촉구서와 의견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