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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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빛 밝히고 정진 화합 한마음”
부산 미타선원 개산문예축전 현장

불자와 지역민들의 정성등(精誠燈)이 하나하나 모여 시방세계 밝히는 무량광(無量光)으로 빛났다. 용두(龍頭), 용의 머리를 타고 나타난 기룡관음(騎龍觀音)의 형상을 하고 있는 부산 용두산 미타선원(주지 하림)과 용두산 공원일대에서 10월 26일부터 사흘간 부처님의 지혜광명을 밝히는 ‘佛빛 축제’가 열렸다.

‘함께 밝히는 용두산 佛빛등대’를 주제로 한 미타선원 개산문예축전. ‘놀토’마다 희상 스님(동국대 강사)에게 그림지도를 받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전시회, 용정다원의 그윽한 차향기와 따뜻한 한 잔의 차, 하늘의 빛을 옮겨 놓은 듯 색의 별난 맛을 보여주는 풍뎅이 천연염색 전시회, 현대북스와 클리어마인드의 불교 서적 전시, 놀토문화강좌 자모회에서 만든 천연비누 바자회 등 불자들이 준비해 내놓은 작품들이 절과 공원을 가득 채웠다.

올해 처음으로 대형축제를 마련한 미타선원 주지 하림 스님은 “산문을 열고 부처님의 수행도량으로 천만년 이어나가겠다는 신도 모두의 발원을 담아 개산(開山)이라는 이름을 쓴 것”이라며 “모두의 개산대재이며 불자들이 연 산문의 공덕으로 세상이 밝아질 것을 믿는다” 고 말했다. 사흘간의 축제는 일사불란하게 이어졌고 불자와 지역민들은 더 친근해졌다.


#법문
26일 오후 7시 30분. 노을과 함께 붉게 변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둥근 달이 미타선원 신도들의 정성이 모인 삼천등 위로 밝게 빛나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밝혔다. 희망의 삼천등 아래 모인 미타선원과 안국선원 신도 그리고 지역민들은 수불 스님(안국선원 선원장)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수불 스님은 “분명한 눈앞의 일을 알지 못하고 등지고 살고 있는 삶의 어리석음은 누구의 탓이겠습니까?”라 물은 뒤 “한 순간이라도 어찌 소홀히 시간을 흘러 보내리요. 가르침의 일을 찾고 또 찾으니 수미산의 일이 눈앞에 드러나는 구나”라며 활구를 설했다.


#화합
축제가 이틀째로 들어서며 새롭게 장식된 부산 광복동 거리가 한층 뜨거워졌다.

미타선원에서 숙우회의 자하(紫霞) 헌공다례와 영산법회를 상징하는 불교의식 영산재가 열리는 동안 시민들은 귀한 구경을 한다는 듯 몰려들었다. 이어진 미타 음악회와 미타불자 한마당은 가을밤을 수놓는 음악의 향연이 되어 모두가 함께 하나가 되는 잔치 한마당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체험으로 연 山門
‘사찰음식으로 만나는 부처님’ 코너를 통해 사찰음식 연구가 홍승 스님은 도시인들이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자연이 주는 여러 요소들을 함께 깨닫게 해주었다.

또 시민선방 안심당에서 진행된 선방체험에 동참한 불자와 시민들은 잠시나마 스스로의 마음자리를 살펴보는 시간에 흡족해 했다. 달마그리기 체험에서도 눈으로 구경만 하던 달마도를 직접 그려보면서 선화의 세계가 갖는 오묘함을 조금이나마 맛보는 시간이었다. 김옥현(부산시 사상구) 불자는 “달마 스님의 우락부락한 얼굴이 무서웠는데 그림의 의미를 알고나니 존경스럽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짐
축제의 마지막 순서는 다짐이었다. 개산대재는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출발이며 그 미래의 시간도 올곧게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시간임을 모두 함께 인식하는 시간. 지하 스님(前 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을 전계사로 보살계를 받는 자리에서는 동참자 모두가 산문의 주인공임을 알고 깨달음(覺)과 바름(正) 그리고 청정함(淨)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의 다짐이야 말로 또 다른 ‘개산’, 자신의 마음을 여는 거룩한 의식이었다.
하성미 기자 | hdbp@hanmail.net
2007-11-05 오후 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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