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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청규 편찬을 위한 학술세미나 열려
조계종의 수행종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선원청규> 편찬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10월 29일 합천 해인사에서 개최됐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원청규> 편찬 세미나에는 전국선원수좌회스님들을 비롯해 선원, 강원, 율원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서 前 교육원장 무비 스님은 “시대가 변하고 근기가 달라졌다고 해도 ‘선원청규’는 선의 근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제정되어야 한다”며 “다만 봉암사 청규에서도 보이듯 정기적으로 경전과 어록을 읽도록 하는 규칙이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2부 학술세미나에서는 월암 스님(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이 ‘선원청규와 수행’을, 종진 스님(해인사 율주)이 ‘계율과 청규’를, 법혜 스님(동국대 교수)이 ‘청규와 승가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논평자로는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과 도일 스님(송광사 율감), 암도 스님(前 조계종 교육원장)이 나섰다.

월암 스님은 “중국의 청규가 선종의 종풍를 정립하기 위한 창조적 제정이었다면, 한국의 청규 실천은 불교교단의 폐풍을 바로 세우기 위한 파사현정의 방편으로 수용되었다”며 청규의 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처님 법대로의 결사정신을 회복하여야 한다 △계선일치(戒禪一致)의 수행풍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선교겸수(禪敎兼修)의 종지가 선양되어야 한다 △참문하고 탁마하는 공부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선농겸수(禪農兼修)의 생산불교로 전환되어야 한다 △모든 생명을 섬기는 요익중생의 전법교화에 신명을 바쳐야 한다는 여섯 가지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법해 스님(조계종 종회의원)과 무관 스님(해인사 율원장) 현묵 스님(송광사 유나) 지현 스님(송광사 율원장) 우진 스님(통도사 강주) 등이 참여해 <선원청규> 편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선원청규 편찬위원장 의정 스님(상원사 선원장)은 “오늘 세미나를 통해 청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각계 스님들의 자문을 거쳐 ‘선원청규’를 편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10-29 오후 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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