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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단(이사장 법륜)은 10월 24일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사상에서 찾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전문가포럼을 열었다. 법륜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포럼의 의의를 “불교와 동학, 기독교 등 우리의 평화 사상이 보편적 세계사상이 될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마련했다”고 정의했다.
포럼은 최상용 교수(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사회로 김석근 교수(건국대 정치외교학과)가 ‘화쟁과 일심: 원효사상에서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불교사상을, 박맹수 교수(원광대 원불교학과)가 ‘동학에서 보는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동학사상을, 김성수 박사(함석헌 평전 저자)가 ‘함석헌사상에서 찾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기독교사상에 대해 발표했다. 지정토론자로는 배병삼 교수(영산대 매스컴학), 조민 선임연구위원(통일연구원), 이동수 교수(경희대 NGO대학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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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근 교수는 발표문을 통해 “뭇 경전의 부분적 면을 통합해 온갖 물줄기를 한 맛의 진리의 바다로 돌아가게 하고, 불교의 지극한 공변의 뜻을 열어 모든 학파들의 서로 다른 쟁론을 화쟁시킨다”며 원효의 <열반경종요>를 이용해 원효의 사상을 갈등의 소통에 핵심으로 두고 설명했다.
박맹수 교수는 “수운이 말하는 서학은 천주교에 한정된 것이 아닌 서양학문과 서양문물 전체를 가리킨다. 수운은 서학을 배척한 것이 아니라 서학의 근대성과 보편성을 널리 인정했다”고 말해 동학사상이 근대성과 보편성을 갖추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성수 박사는 “함석헌은 일제 감옥에 수감된 동안 노자와 장자를 읽고 노장의 평화사상이 인류전체의 향상된 질적인 삶을 위해 제국주의나 물량주의에 빠진 자본주의의 가치들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보았다”며 “함석헌의 삶과 사상은 민족정신과 세계정신, 동양과 서양,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과학과 종교 등의 상반된 가치들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총체적 총합을 추구했다”고 말해 가치의 총체적 총합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평화재단의 제15차 전문가포럼은 ‘북한 경제의 변화 실태와 주민들의 삶’을 주제로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