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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재테크와 부(富)의 마인드에 관한 책은 넘쳐나도 정작 부자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일까? 책들은 10억을 가진 자신의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주문한다. 내 증권통장의 잔고를 상상하고 목표를 정해두면 그렇게 실현된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이미지를 그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10억을 벌 수 있다는 사실도, 이미지를 그림으로써 10억을 버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믿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생각만 하게 되면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처럼 세상이 모두 허상이고 매트릭스이며 꿈인 것을 바로 알면 그릴 수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꿈을 헤매다 이불을 적시는 것과 같이 밤에 꾸는 꿈과 낮에 살고 있는 꿈이 같다는 실체를 알고 꿈을 꾸면 실제 이룰 수 있다.
<법성게> 중에 ‘모든 것은 인연에 따르고 자성이 없다(不守自性隨緣成)’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 따라 성공하고 사람 따라 망하므로, 내 주위의 모든 사람과 사건은 인연에 따라 생기며 자성이 없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때문에 인연법을 알고 인연을 읽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기철학자 혜강 최한기 선생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추측력(推測力) 때문이라 했다. 추는 경험과 배움, 측은 경험하지 못한 것을 헤아려 아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추와 측 외에 아뢰야식(제 8식)을 말한다. 아뢰야식을 알면 결과를 알 수 있기에 업은 고정불변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생각하고 믿는 것이 모두 착각이다. 주식이 ‘오를 것 같다’는 생각, ‘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모두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면 투자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돈은 군중의 심리에 따라 움직인다. 심리 즉 마음은 언어로 설명될 수 없고 유식을 통해 알 수 있다. 숫자는 오직 이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감정이 개입돼 그릇된 결과를 낳는다. 일례로 사람들은 자동차나 노트북 같은 것은 할부로 구입하지만, 여행은 가기 전에 미리 돈을 낸다. 여행을 다녀와서 돈을 지불해도 되는 것인데, 여행을 가기 전 그 즐거운 마음을 즐기기 위해 미리 돈을 내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을 ‘심리회계’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숫자에 감정을 담아 평가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부자는 숫자, 즉 ‘일반회계’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그러므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
내 몸도 떨어져서 보고 내 돈도 떨어져서 볼 수 있어야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때도 감정의 개입 없이 객관적으로 해 나갈 수 있다. 그래야 돈을 번다. 다음 시간에는 앙드레 코스탈라니의 투자 철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02)735-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