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차(茶), 불교와 상담 등 응용불교 분야의 인재 양성에 불교 종립대학이 나선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학장 법산)은 다도ㆍ생활예절 석사과정을, 서울불교대학원대학(총장 황윤식)은 불교상담학 석사과정을 2008년 개설 목표로 추진 중이다. 두 분야 모두 그간 학문적인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터라, 학계의 환영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문화재콘텐츠학과를 불교문화콘텐츠학과로 변경해 학과명에 따른 전공 유동성을 확보한 동국대는, 다도ㆍ생활예절 전공을 석사과정으로 개설하고 내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다도ㆍ생활예절 석사과정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불교계의 역사적 흐름과 불가(佛家)의 차 문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해나갈 곳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차 관련 학부나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과는 달리 ‘불교와 차’의 관계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차별성을 둔다는 방침이다.
불교대학원장 법산 스님은 “선과 차를 마시는 일은 한 맛(禪茶一味)라 할 만큼 불교와 차는 연관이 깊음에도 불교 종립대에서 차를 가르치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학문적 영역 외에 불교문화의 저변 확대와 전통계승을 위해 다학 전공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스님은 “산학협동의 일환으로 차의 생산ㆍ판매는 물론 템플스테이에서 다도를 지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실용적인 부분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며 “다도학과 성장과는 별도로 사찰음식ㆍ예술문화 등 불교문화콘텐츠학과 내 전공을 불교문화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은 현대인들의 고민을 부처님 가르침을 풀어주는 ‘불교상담학’의 학문 체계 정립에 나선다. 그간 불교상담전문가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정규 교육기관이 없어 전문 인력 양성이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불교상담학 석사과정은 기존 불교학과 내에 개설되는 것으로, 상담심리학과ㆍ심신통합치유학과와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학문의 폭을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불교 교리와 수행법은 물론 상담심리학 이론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한 현장 실습을 익힘으로써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 인력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김명권 교수는 “불교상담은 수승한 지혜의 보고인 불교와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심리학을 접목해 인간적 성장과 궁극적인 깨달음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학과 개설을 통해 불교상담학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정립하고 생활 속에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상담학 전공은 10월 25일까지 2008학년도 1학기 신입생 접수를 받고 있으며, 2010년에는 박사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는 2002년 교육부 인가를 받은 전문대학원대학으로, 현재 불교학과와 상담심리학과, 심신통합치유학과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