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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에 폐교됐던 남해 갈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구구단 외는 소리가 아닌 “철커덕, 철커덕~!” 베짜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홍빛으로 새롭게 단장한 이 초등학교가 지역민들을 위한 새로운 일터 ‘보물섬 삼베마을’로 변신하고 지역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흥겨운 소리였다. 불교 사회복지법인(대표이사 효천) 산하 남해자활후견기관(관장 법수)이 그동안 폐교로 방치됐던 고현면 갈화분교를 경상남도로부터 위탁받아 ‘보물섬 삼베마을’로 변신시킨 것이다.
1939년에 개원한 갈화초등학교는 56년 동안 170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군내 작은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중심학교와 통합되면서 1995년 문을 닫았다. 그 후 학생들이 출입하며 비행을 일삼는 우범지역이 되어 한동안 남해 지역의 골칫거리였다.
효천 스님은 “낡은 학교를 인수해 지역을 밝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통을 체험하는 학습의 장소 및 삼베를 이용한 각종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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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보물섬 삼베마을’의 내부 구성도 옛 학교의 정취를 살려 아담하고 각 교실마다 마련된 체험학습장들이 신선하게 꾸며져 있다. 사랑방, 전통놀이방, 풀뿌리방 등 효천 스님이 그동안 모아왔던 소장품들과 삼베마을 교육장으로 준비된 영상시설, 손님들을 위한 다실 등 정성의 손길이 가득하다.
앞으로 ‘보물섬 삼베마을’은 농번기외 일이 없을 때에도 지역민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남해 지역에서 전통을 이어 오던 삼베기술을 활용하여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생산된 삼베는 전국각지에 판매되며 중국산에 밀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공동구매를 통해 지역민들을 돕는다. 또 천연염색을 이용해 소품 및 제작 판매를 유도하고 질 높은 품질 개발에 이바지 한다. 그리고 남해군 유휴 휴경지를 발굴하고 경작하여 삼베작목반으로 발전시키며 전통 삼베작업장 관람 및 베틀짜기 체험 등으로 관광지역 및 어린이 체험 학습장으로 개발한다. 남해로 시집온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한 구인과 한글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효천 스님은 “보물섬 삼베마을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해 삼베의 우수성에 대한 확신이다”며 “남해 삼베는 안동과 강릉과 함께 3대 명물로 인정받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며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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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2004년 4월 1일 보건복지부로 자활운영을 지정받아 사회복지법인 화방복지원 화방동산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역민들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집수리사업단, 간병사업단,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사업단, 청소 및 장애통합교육보조원 사업단, 가사간병사업, 산모도우미, 삼베사업, 노인 바우처, 장애인 바우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055)864-8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