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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지난 7월 발표된 ‘2005 대한민국 종교별 인구 자료’에 따르면 불자의 수는 지난 10년간 3.9%(40만명)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톨릭의 74.4%(220만명) 증가와 비교했을 때 참담하리만치 암울한 성적을 보면 포교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과반세기 동안 경제성장과 더불어 교계의 포교사업은 법당 불사 등 양적팽창에만 치중해왔다.
장학사업을 진행 중인 수많은 단체와 후원자는 남들보다 먼저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 나선 이들이다. 행원문화재단의 주영운 이사장은 “불사라 하면 흔히들 대웅전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는 것을 연상한다”며 “대웅전 불사만큼 중요한 불사는 불교계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인식에 공감한 곳은 행원문화재단 이외에도 대한불교진흥원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1975년 동국제강그룹 창업주 故 장경호 거사의 원력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현재에도 교계 각 곳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근래 (주)민다무역(대표 이태화) 등 불자기업의 장학사업 추진이 활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태화씨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독려하는 인재불사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 장학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한다.
인재불사는 학인스님을 비롯한 불교학 전공자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인식에서 조계종총무원에서 지급되는 총무원장 장학은 불교대학에 한정해 지급하다 현재는 전공에 무관하게 지급되고 있으며, 장학금 수혜자에 대해 인력풀을 운용할 계획이라 한다. 이외에도 향산장학, 화엄장학 등 전공을 불문하고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는 많다.
사람을 키우는 것은 산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짧은 기간에 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시일이 지나면 두고두고 그 혜택을 본다. 이제는 공사기간 수년 안팍의 건축 불사보다는 백년지대계의 인재불사에 앞장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