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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이 어려워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경제가 좋아지면서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금전적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은 여전히 많다. 각종 ‘장학금’은 이 같은 학생들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불교계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단체는 50여 곳이 넘는다. 장학수혜자가 지역에 국한돼 있거나 부정기적으로 지급하거나, 활동이 알려져 있지 않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종립학교 등 교육기관에서의 장학지원과 교계에서 활발하게 장학사업을 펼치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강대, 동국대, 위덕대, 중앙승가대 등 교계 고등교육기관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은 얼마나 될까? 인지도가 부족한 금강대와 위덕대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에 따라 수능성적 우수자 뿐 아니라 학생부 성적 우수 학생까지도 별도의 장학혜택을 준다. 금강대는 신입생 전원의 1년간 학비와 기숙사비를 면제 해주는가 하면 등록금 혜택 외에 도서구입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더해주는 것 또한 특징이다. 동국대는 해외탐방장학 선발자에 대해 학비와 체제비 일부를 보조해주는 해외탐방장학을, 위덕대는 토익성적 우수자가 해외 자매대학 유학시 체제경비를 지원하는 세계화장학 제도를 두어 글로벌화된 인재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불교계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제도는 학교에 따라 설립종단의 승려에 대해 일괄적으로 장학혜택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는 별도로 중앙승가대와 동국대는 승려 학인의 소임에 따른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고 위덕대는 스승자녀장학이라 하여 진각종 스승 자녀에게 별도의 혜택을 준다. 재가학생은 군종법사후보생, 불교지도자육성장학, 불교미술장학 등 전공과 진로에 따른 장학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동국대는 건학 100주년의 사학답게 장학제도도 풍성하다. 최근에는 기업의 인센티브제를 적용한 강좌별 우수장학제도를 도입하여 매 강좌 담당교수에 의해 선정된 학생에게 20만원씩을 별도 지급한다.
교계 단체의 장학금은 특정대학의 장학기금과 제공되는 외부장학을 기준으로 20곳 정도가 있다. 일생을 <법화경>연구에 매진했던 故 미산 홍정식 박사의 유훈에 따른 미산장학금과 탄허불교재단의 보문장학금은 동국대 불교대학 재학생 중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계형편이 곤란한 학생에게 지급된다. 은정장학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故 정대스님이 설립한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 지급한다. 청호장학은 불교 공익사업의 수행과 불교사상의 연구보급을 통한 불교복지사회를 위해 설립된 청호불교문화원(회장 이종대)에서 4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된다. 성찬회장학은 탄허·만화스님의 유지를 잇기 위해 설립된 장학재단인 조계종성찬회(이사장 현해 스님)에서 지급한다. 대한불교화엄종에서 종단의 재원을 출연하여 만든 화엄종장학회는 불교를 공부하는 학생 뿐 아니라 서울대 등 타대학 우수인재, 지역 중,고교생에게도 지급된다.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과 학인 스님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몇 몇 스님과 후원단체의 뜻을 모아 발족한 두산장학회는 매년 15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리는 선우(이사장 성태용)는 미래의 사회지도자, 불교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고교생, 대학,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원 및 추천에 의해 100~150만원씩 향산장학금을 지급한다. 개인의 고액 희사에 의한 대표적인 장학은 얼마 전 평생 바느질삯으로 모은 30억 상당의 재산을 동국대에 희사하여 설립한 백련심 장학이 있다.
장학 목적이 아닌 교계 단체에서 지급되는 장학금으로는 불교환경연대의 불교환경장학금과 불교여성개발원의 불자여성인력장학금을 들 수 있다. 불교환경연대는 “뭇 생명이 평화롭게 상생하는 청정세상을 가꾸어 갈 불교환경인재” 선발을 위해 대학생, 대학원생, 환경활동가를 대상으로 불교환경장학금을 지급한다. 불교여성개발원의 불자여성인력장학금은 불교여성의 역할과 지위 향상 연구자를 대상으로 금년 기준으로 연구자 1인에게 2천만원이 지급됐다.
기성세대에 지급되는 장학금으로는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의 불교소장학자 연구 및 번역 지원사업과 행원문화재단(이사장 주영운)의 행원문화상이 있다.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는 ▲우수 박사학위 논문 지원 ▲불교학 관련 번역 지원 ▲ 외국인 연구자 학위논문 지원 등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원문화재단은 매년 불교사상을 토대로 문학이나 예술, 불경 번역에 앞장선 불자들을 선정해 ‘역경상’ ‘문학상’ ‘예술상’을 시상하여 불교문화의 고양과 전승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학인 스님과 불교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장학금과 연구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