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총무원 부ㆍ실장은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에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만큼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종단안정과 혁신을 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힙니다.”
새로 임명된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취임 각오를 밝혔다. 10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부ㆍ실장 스님들은 “봉암사 결사 60주년 대법회를 여법하게 치룸으로써 ‘자정과 참회’ ‘부처님 법대로 살겠다’는 종도들의 결집된 의지를 다지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불교의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련의 종단 관련 사건들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공심을 가지고 임무에 임할 것이며, 모든 방안을 강구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단운영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공식적으로 의결이 된 것은 아니지만 부장단들은 중앙선관위와 교구선과위의 감독으로는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후보등록자와 선거를 관리하는 스님들이 합동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도록 자정 결의를 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즉 종헌종법 질서를 어지럽게 하면 책임을 묻고 결의를 받아냄으로써 선거과정에서 일어나는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신문 구독 거부운동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란 질문에 기회실장 승원 스님은 “지금까지 종단이 결의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용두사미를 우려하고 걱정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이겠다”며 “언론대책이나 봉암사 법회 등 현안 문제에 대해 확고한 결의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교구본사주지회의 결의사항 중 대외적인 문제는 강경하게 나가지만 대내적인 문제는 변화의 움직이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원학 스님은 “행정부서와 중앙종회 원로의원 주지스님 등 모든 종도들의 의견 수렴해 만들겠다”고 답했다. 승원 스님도 “동국대 문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해 빠른 시일 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부장 수경 스님은 “사회를 정화시키고 국민정서를 순화시키는 것은 종교단체가 해야 할 일이고 제대로 하지 못해 자정해야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현재 종단 위기는 언론에 의해 맞이한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원학 스님도 기자회견 말미에 “총무원장스님이 교계 언론이나 사회 언론을 막론하고 사실을 왜곡해 보도하고 교권을 침해하며 불교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특별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