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스님들이 군부의 부자비한 군홧발 아래서 신음하고 있다. 최근 몇 주째 계속 되던 미얀마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지만 스님들과 군중에 대한 탄압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았다.
이미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0명 이상이 구금 납치 됐다고 한다. 미얀마의 내부 사정은 외신이 전하는 것보다 훨씬 참혹할 것이다. 우리도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겪었던 일이다. 민주화는 민주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탄압과 폭력에 맞선 싸움의 뒷길에서 만나는 것인가? 한국불교계가 미얀마의 스님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나누는 형제’임을 천명하면서 그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나섰다.
중앙신도회와 여러 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미얀마의 스님들을 위해 지원금을 보내기도 하고 지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불교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매우 아름답다. 이미 독재의 긴 터널을 경험한 한국불교는 사실, 1970년대 이후의 민주화 운동에서 그다지 두드러진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현대사에 있어 민주화 운동의 불교적 논리를 구축하고 민중불교의 횃불을 들었던 귀중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제 한국불교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꽃피우는 거름 역할을 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