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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서울 조계사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방문했다. 이주노동자 수계법회에 참여하는 이들이다. 스리랑카, 네팔, 미얀마, 몽고, 티베트, 방글라데시 등 3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을 전계사로 계를 받았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은 축사를 통해 “멀리 타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살면서 여러분을 버티게 하는 힘 중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신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처님 말씀처럼 신앙의 힘으로 거칠고 고된 일들을 버텨내고 또한 정진과 근면으로 살아간다면 여러분들은 명실공히 한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불교 지원단체협의회 회장 보림 스님은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다르다고 하지만 오늘은 부처님 품에서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수계법회를 통해 모든 고통과 아픔이 완전히 사라져 계행이 청정하고 마음이 안정돼 한국 생활에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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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리랑카 우뿔 라네완사, 네팔 나왕 텐진, 방글라데시 헤밀튼, 몽고 뭉크 낫산, 미얀마 뮤템좌가 참석자들 대표로 계첩을 받았다.
네팔 불자모임 회장 나렌드라 구릉은 “말과 문화가 다른 이곳에서 새롭게 생활해온 우리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을 그리며 부처님의 변함없는 가피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항상 고향의 가족과 이곳에 있는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부처님의 제자됨을 기뻐하게 해 줄 것”을 발원했다.
수계법회 후 조계사 경내에서는 무료로 법률 상담, 진료, 미용서비스, 은행계좌 서비스 등이 이뤄졌으며 체험마당, 공연마당과 함께 버마 민주화를 위한 이주노동자 손도장 찍기 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