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월정사(주지 정념)가 조선일보 9월 21일자 ‘월정사에 신씨 교수 임용 때부터 국고 47억 지원’ 보도에 대해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국가로부터 월정사에 지원된 예산이 신정아씨의 동국대 임용과정과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월정사는 이날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한 월정사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기사는 월정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정부의 예산편성 및 집행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 사실관계의 오인 등으로 인해 사실 보도의 영역을 벗어나 어떤 의도 하에서 끼워 맞추기식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깊게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월정사는 그 근거로 “2005년에 국고로 지원된 예산은 월정사 주지스님이 취임한 2004년도에 국회에서 의결된 예산”이라며 “즉 신정아씨의 동국대 임용 시점인 2005년도나,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무관한 것이고, 2006년도, 2007년도 예산 또한 그러하며, 지원 사유 또한 명백하고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해 스님은 월정사 주지를 2004년 1월 30일자로 임기 만료된 후, 서울의 포교당에서 거주하시며, 큰스님 제사 등 일 년에 몇 차례 월정사를 방문하는 것 외에는 월정사의 일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월정사 주지스님 또한 2006년도 이사로 취임한 이후 동국대 이사회에서 장윤 스님의 신정아씨 허위 학력에 대한 주장을 통해 처음 접했을 뿐 신정아씨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며,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 또한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월정사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대선 정국을 앞두고 어떤 목적이나 의도에 끼어 맞추려는 것으로 밖에는 판단되지 않는다”며 월정사, 현해 스님, 주지스님에게 정식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다음은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한 월정사 입장’ 전문.
1. 조선일보는 9월 21일자 톱뉴스로 ‘월정사에 신씨 교수 임용 때부터 국고 47억 지원’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국가로부터 월정사에 지원된 예산이 신정아씨의 동국대 임용과정과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 개입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2. 이 기사는 월정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정부의 예산편성 및 집행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사실관계의 오인 등으로 인해 사실 보도의 영역을 벗어나 어떤 의도 하에서 끼어맞추기식으로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깊게 들며, 월정사와 현해 스님 및 정념 스님에 대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정정보도가 필요합니다.
3. 이에 대해 월정사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첫째, 정부 예산은 전년도에 국회의 의결을 편성되어 당해연도에 집행합니다. 2005년에 국고로 지원된 예산은 월정사 주지스님이 취임한 2004년도에 국회에서 의결된 예산입니다. 즉 신정아씨의 동국대 임용 시점인 2005년도나,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무관한 것입니다. 2006년도, 2007년도 예산 또한 그러하며, 지원 사유 또한 명백하고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안들입니다.
둘째, 월정사에 지원된 사업들은 이미 2004년도에 월정사 마스터플랜을 작성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친 내용들입니다. 이에 따라 하나 하나 월정사 중창 및 복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지원 사유 및 과정 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005년도 석축 정비 지원사업은 성보박물관 및 탐방객의 보행로에 위치한 석축이 장마 피해로 붕괴될 위험이 있어 인명 피해의 예방과 성보박물관의 안전을 위해 현장 조사를 거쳐 긴급히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2) 2005년도 서별당 기와 보수 지원은 국보 48호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옆에 위치한 서별당의 기와가 노후되고 연목 등이 부식되어 수년 채 비닐천막으로 지붕을 덮고 있는 상태로 유지되어 오다가 2004년도 월정사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미관을 해치고 있으니 이에 대해 조치해 달라는 요지의 민원을 담당 문화재청, 문화관광부, 강원도, 평창군 등 기관에 내었습니다. 이에 2004년에 담당 정부부처에서 이를 확인하여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하여 예산을 편성한 것입니다. 또한 월정사는 외국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것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자원인 월정사의 미관 정비의 필요성도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2005년 대법륜전 단청사업 지원 또한 중층형 구조의 철근 콘크리트조의 대법륜전이 준공을 앞두고 단청이 되어 있지 않아 미관상 문제가 발생되었습니다. 특히 2014 동계올림픽 유치의 일환으로 외국인 대사 부부들의 월정사 방문시 대법륜전에서 문화 공연 및 차담 등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단청이 이루어지지 않아 외국인 대사들의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또한 2004년도에 그 필요성이 인정되어 2005년도 예산에 반영된 것입니다.
4) 소화시설 정비사업 또한 낙산사 화재의 영향으로 문화재를 보유한 전통사찰의 소방시설 정비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3년간 연차적으로 편성된 것입니다.
5) 2006년 서별당 복원 사업은 월정사가 한국전쟁 시 국군에 의해 전소된 이후, 수차례 자력으로 복구하여 왔습니다. 서별당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과 일제시대의 사진에 근거하여 문화재위원들의 수차례 검토를 거쳐 그 복원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6) 2007년 전시관 설계 및 부지 조성 지원 사업은 월정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문화재의 수에 비해 현재의 성보박물관의 수장고 및 전시공간이 협소하고, 방화시설이 미비하여 화재의 위험이 있고, 내진설계 부재 등으로 지진 피해의 우려(이미 지진의 피해를 입었음) 등으로 성보박물관 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특히 지역에서 조선왕조실록 반환에 따른 기념 전시관의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조선왕조실록 환국 고유제 행사에서 문화재청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방화 및 항온ㆍ항습 등 시설의 완비를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전시관 건립의 타당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산이 편성된 것이고, 이 예산 또한 월정사는 현재의 성보박물관의 리모델링보다는 전시관의 신축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의 성보박물관의 리모델링을 전제로 지원하여 서로 의견이 상충되고 있습니다.
7) 2007년 석조보살좌상 복제지원사업은 석조보살좌상은 팔각구충석탑 앞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나, 보살좌상의 훼손이 심각하여 문화재위원회에서 박물관에 이관 보관토록 지침을 받아 현재 성보박물관에 보존하고 있습니다. 월정사를 방문하는 관람객 외에도 많은 분들이 석조보살좌상의 원위치로의 이전 또는 복제물로의 대체 등을 요구하여 문화재청에서 자체 판단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4. 위의 예산 지원과정은 군, 도를 거쳐 문화재청에 요청하는 등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추진한 것입니다. 당시 각 사업의 추진의 타당성을 중심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추진, 조선왕조실록 환수의 공로, 월정사의 사회적 위상 제고 등을 고려된 것으로서 신정아씨의 임용과정이나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입니다. 이는 수 년동안 월정사가 해왔던 정당한 노력을 폄하하고, 담당 지자체의 노력과 열정 등을 모르는 데에서 오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5. 또한 현해 스님은 월정사 주지를 2004년 1월 30일자로 임기 만료된 후, 서울의 포교당에서 거주하시며, 큰스님 제사 등 일 년에 몇 차례 월정사를 방문하는 것 외에는 월정사의 일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현해 스님의 성품은 청탁을 싫어하는 강직한 성품을 지닌 분으로서 종단 안팎에 자자합니다. 현해 스님께서 당시 동국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계셨지만 주지 퇴임 후 월정사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종단 내외에서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당시에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월정사의 불사를 청탁하였다는 것은 잇을 수 없는 것입니다.
6. 월정사 주지스님 또한 2006년도 이사로 취임한 이후 동국대 이사회에서 장윤 스님의 신정아씨 허위 학력에 대한 주장을 통해 처음 접하였을 뿐 신정아씨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며, 변양균 前 청와대 정책실장 또한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잘 알지 못합니다.
7. 따라서 월정사는 정당한 예산 편성 및 지원, 집행과정을 마치 대단한 의혹에 연류된 것처럼 보도한 조선일보의 기사는 정론직필과 사실에 기인하여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원칙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기사로 판단되며, 대선 정국을 앞두고 어떤 목적이나 의도에 끼어 맞추려는 것으로 밖에는 판단되지 않습니다. 이에 월정사, 현해 스님, 주지스님에게 정식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