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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나갑니다!”
의정부 호원동 선재동자원(원장 지산). 스님과 아이들 50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추석만 되면 더욱 시끌벅적해진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월 16일 일요일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다. 다함께 우리의 추석 떡, 송편을 나누기 위해서다.
“올해는 한 쌀 열 가마니 정도 될까? 작년에 더 많은 떡을 돌리지 못해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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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스님이 싱긋 웃으며 말한다. 아궁이에 불 점검하랴, 돌아가는 상황 파악하랴, 아이들 챙기랴 정신이 없지만 한두 번 해본 행사가 아니지 않은가. 호원동 일대 어려운 분들과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누고자 시작한 이 행사는 2003년 화재로 법당이 소실됐던 그 해부터 시작됐다. 이제 선재동자원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석이면 으레 송편을 나누겠거니 한다. 어려워도 얼마든지 함께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오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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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빚어지고 아궁이에 걸린 가마솥 안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가 퍼지는 시간. 봉사자들도 선재동자원 아이들도 모두 다가온 추석을 실감한다. 좀 더 맛있게, 따뜻하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 이심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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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사)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소속 운암청년단 30여명도 추석 나눔 행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뿐만 아니라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선재동자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