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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지관 스님 학력위조 아니다" 해명
MBC가 9월 12일 9시 뉴스로 보도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학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계종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관 스님은 1961년 10월 마산대학교(현 경남대) 3학년에 편입했으며, 편입학 당시 마산대에서 불교계 수행이력과 불교교육기관 이수 및 교수 경력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3학년 편입학 제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관 스님은 편입학 과정에서 해인사 불교전문과정 이수와 강의경력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마산대에서 특별사정을 통해 3학년 편입학을 허용한다는 통지를 받아 학교에 등록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은 “현재 마산대 학적부에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총무원장스님과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총무원장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산대 관련 사항은 “총무원장스님께 여쭈어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 한 관계자는 “총무원장스님이 전통강원 교육을 받다가 해인사 측에서 만든 마산대에서 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3학년 편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국대 관련 사항은 총무원장스님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보도는 종단 내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 보도자료 전문.

총무원장 지관 스님 학력에 대한 설명문

1.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세수 80을 앞두고 있는 종교계의 원로입니다. 또한 여느 스님과 달리 평생 학문의 길을 걸어오신 분으로 그 학덕은 불교계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학문적 업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2. 지관 스님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불교계의 교육기관에서 오랫동안 교수활동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교수활동을 통하여 수많은 후진을 양성해왔으며, 동국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하기도 했고 현재는 종단 직책과는 별개로 사단법인 가산불교문화원을 설립 운영하면서 많은 연구, 교육, 출판사업을 하고 있는 학계의 원로입니다.

3. 최근 일각에서 지관 스님의 속가 학력과 관련하여 마산대학교 이수과정에 대한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ㄱ. 지관 스님은 1961년 해인사에서 설립하셨던 마산대학교 3학년에 특별전형을 통해 편입학 하였습니다.

ㄴ. 당시 마산대학교에서는 종교학부를 신설하고 일반 학생 유치뿐만 아니라 종교계, 특히 사찰을 대상으로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ㄷ. 이 때 지관 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을 졸업한 후(1955년) 6년째 해인사 강원의 강주(학장)로서 후학 지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ㄹ. 지관 스님은 편입학 시기에 즈음해서 마산대학교로부터 불교계의 수행이력과 불교교육기관(통도사, 해인사 불교전문강원)의 이수 및 교수 경력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마산대학교 3학년 편입학의 제의를 받았습니다.

ㅁ. 또한 당시 해인사의 노스님들의 적극적인 권유도 있었기 때문에 지관 스님은 마산대학교 편입학이라는 결심을 하였고, 이 후 성실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던 것입니다.

ㅂ. 편입학 과정에서 지관 스님은 해인사 불교전문강원 이수와 강의경력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 마산대학교에서 특별사정을 통해 3학년에 편입학을 허용한다는 통지를 받아 학교에 등록하였던 것입니다.

ㅅ. 현재 마산대학교 학적부에 3학년 편입학 이전의 학력 기재사항은 지관 스님과는 무관하게 당시 마산대학교의 담당자가 정리한 것으로 보이며, 지관 스님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상 지관 스님의 마산대학교 관련 사항은 스님께 직접 여쭈어 확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등은 다니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승가교육 이력에 대해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우리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학승입니다. 아니 우리시대의 큰 스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여타의 외형적 경력에 근거하지 않고도 15세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연구정진과 후학양성을 통해 불교계 및 우리사회에 환원하고 계시며, 우리 사회가 존경하고 따르는 실다운 지도자입니다. 지금도 책보따리를 항상 수지하고 출퇴근하시며, 불교대백과 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발간을 매년 1권씩 해나가고 계십니다.

불교는 1000여 년 동안 ‘출가자 중심의 대중’ 즉 ‘승가’라는 일반 사회와는 격리된 특수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전통과 권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1000여년 전통을 가진 승가 자체 교육시스템은 아마도 서원중심의 유교교육 체계가 우리사회에 유지될 수 없었던 것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출가한 승가구성원이 이수해야하는 필수 교육과정이며, 세간의 학력과정과는 상관없이 새롭게 교육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서구전승의 교육내용, 과정, 공부방법론과는 성격과 위상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전국 20여개의 ‘강원’에 1000여명의 학인들이 이 전통과 권위를 전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스님들이 한국사원을 방문하고는 ‘한국승가교육’의 현재는 ‘아시아 정신과 고전학습의 타임캡술’이라고 경탄한 바도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종단에서는 전통교육의 권위를 창의적으로 전승해야 한다는 주체적 입장과 현대화에 적극 적응해 강원을 서구식 대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아직도 논쟁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전망을 위해 종단 또한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공교육시스템으로 편재되기 시작한 것은 암울한 일제하였고, 교육을 통한 국민계몽의 기치를 들고 설립되기 시작한 서구식 교육시스템 또한 주로 선교그룹에 의하여 구축되고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구식 교육재단의 많은 경우가 거의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도 일제하 암울한 시대에 요청되는 국민의 자주적 계몽과 승가구성원들을 위한 근대교육 시스템을 구축해가기 시작하였고, 본산 중심으로 일본유학생을 선발해 계몽적 선진그룹을 양성하고자 도일유학을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산대학의 전신인 해인대학 또한 위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의해 해인사에서 성립한 불교계 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근대교육 시스템이 우리사회에 편제 정착되던 1960년대 즈음에, 마산대학이 종교학과를 신설한 후 설립주체인 불교정신에 입각한 교육이념을 적극 구현할 인재를 직접 영입하기로 합의하고 해인사에 이러한 취지를 충분히 지향해갈 인재의 입학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근대 최고봉의 학승인 운허 큰스님 문하에서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천년전통의 교육기관인 해인사 강원에서 학인을 가르치는 교수인 강주를 역임하고 계시던 지관 스님에게, 해인사 대덕들은 향후 사회변혁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장고 끝에, 해인사 공의로 마산대학의 요청을 권고하였던 것입니다.

이미 전승강원의 최연소 강주로서 특별한 자긍심을 견지하고 계시던 지관 스님께서는 여러 번 고사하셨지만, 그 후 재차 큰스승들의 권고가 있던 중, 마산대학 자체로 특별사정에 의한 입학초청을 완료하고, 그 후 마산대학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우리 종단은 세간의 교육과정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교수인증 전통이 있습니다. 이는 권위를 갖는 전통의례로 전강의식이라 합니다. 지관 스님은 20세 이전에 이미 운허대강백의 전강을 받고 그 후 쉼 없이 후학을 배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10여년 간의 해인사 강주로서 그 후 동국대로 옮겨 배출한 수많은 후학들은 이제 교단 내 중진으로 거듭나 곳곳에서 교단 중흥과 대중의 지도자로서 정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흔히 하는 여담이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길러낸 후학들을 피해서 다니려면 대한민국 승가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만큼 한국불교의 근대이후 후학양성과 학술진흥에 매진해온 선구적 지도자입니다. 지금 대사회 활동에 긍지를 갖고 활동하는 종단중진그룹은 지관 스님을 표상으로 성장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관 스님은 80이 다되신 나이에도 근대화와 전통이 아직도 갈등하고 혼재하는 우리사회를 주체적 정신으로 통과하시고, 변화하는 우리사회를 늘 걱정하시며 떳떳하고 끊임없이 후학양성과 연구정진에 매진해 오신 어른입니다.

요즈음 가짜학력 신드롬에 취해 이 사태를 접근하거나 해석하는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간 우리는 항상 우리사회의 부조리를 양산하는 우리의 뿌리 없는 교육제도를 걱정해 왔습니다.

그리고 천년을 넘어 그 오래된 과거를 지나온 전통의 뿌리와 권위의 르네상스를 열망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불교의 전통교육 시스템은 아시아 나아가 인류사회가 주목하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리고 원장큰스님은 근대교육이 편재되고 우리사회가 서구의 옷으로 우리 몸을 치장하던 혼돈의 시절을, 그 전통의 유산과 권위를 고스란히 짊어진 채 지혜롭게 통과한 한국불교의 유일하고 상징적인 자산입니다. 나아가 우리사회 우리시대의 미래를 향한 소중한 유산입니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7-09-12 오후 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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