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주지 원담)가 창건 97주년을 맞아 종단 최초로 이주노동자 수계법회와 유아 수기법회를 개최한다.
이주노동자 수계법회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중 스리랑카, 네팔, 몽골, 베트남 출신 400~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총무원과 이주노동자협의회의 협조로 진행되며, 한국식 수계 법회를 통해 한국불교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대규모 수계법회 후 문화마당을 통해 흥겨운 잔치마당도 펼쳐진다.
행사는 10월 7일 오전 11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계사로 수계법회 후, 낮 12시부터 무료진료와 무료법률상담 등이 진행되는 화합마당과 솟대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마당으로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는 야단법석 등 흥겨운 문화마당이 꾸며진다.
10월 6일 오전 10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는 유아 수기 법회는 유아들을 불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된다. 총무원장스님이나 포교원장스님이 계사로 300여명의 유아에게 수기한다.
왕이 스님들을 초청해 차를 대접하던 행사인 궁중선다례제도 재현된다. 10월 11일 낮 12시 20분 명원문화재단 진행으로 열린다. 초의 선사의 ‘제법불이 선다일여(선과 차는 둘이 아니다)’ 사상을 궁중다례의식 시연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역대주지스님인 월탄(8일), 지홍(9일), 법등(10일) 스님 초청법회도 8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봉행되며, 조계사의 창건의의와 현대 한국불교에서 조계사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과 나아갈 방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중강연회도 마련된다. 10월 8일 역사학자인 이이화씨가 ‘근대한국불교와 조계사’를 주제로 강연.
이 외에도 제5회 회화나무음악회(12일), 농산물 직거래 장터(4~11일), 조계사 사진전(5~10일), 불교교양강좌 작품 전시회(6~10일), 3000배 용맹정진(6일)도 마련될 계획.
조계사 부주지 도문 스님은 “기존 창건 주간 행사는 4~5개였으나 올해는 13개로 3배 가량 확대했으며, 예산 역시 1억원 내외에서 2억5000만원 이상으로 대폭 확충했다”며 “창건 98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더욱 많은 사업들을 추진할 것”고 설명했다.
조계사 전신인 각황사는 현재 조계사 바로 옆인 동녕위궁 자리(연합뉴스 건물)에 1910년 10월 27일 건립됐다. 각황사는 근대 한국불교 총본산이자 최초의 포교당이었으며, 4대문 안에 맨 처음 자리 잡은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