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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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빈손> 펴낸 일면 스님
“포교활동의 보람과 감동 담았어요”
“뇌세포 속에 넣어둔 인연들은 껍질을 벗겨내고, 가슴속에 넣어둔 인연들은 포장을 풀어 글로 써 봤습니다. 특히 이번 책은 그동안 군종교구 회보나 여러 매체에 기고한 내용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전부 모아보니 400페이지 분량이 넘더군요. 그래서 취재원들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드러내기 곤란한 부분은 추렸습니다.”

군종특별교구장과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일면 스님이 그동안 군포교와 복지포교, 또 청소년 포교에 몸담으면서 느낀 단상과 체험을 엮은 <행복한 빈손> (아름다운 인연 펴냄)을 출간했다.

책은 크게 ‘나눔마당’ ‘군불교 도량’ ‘맑고 향기로운 세상’ ‘미래의 희망, 청소년’ ‘마음자리에 내리는 꽃비’ ‘행복한 동행’ 등 총 6장으로 돼 있다.

스님은 이 책에서 마음자리를 주로 강조했다고 한다. “남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귀찮게 하고, 나를 성나게 한다고 일일이 다 그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아마 성냄과 짜증을 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경우에도 짜증과 성냄을 참아, 오히려 상대방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일을 풀어 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포교도 이런 마음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일면 스님은 미처 이번 책에서 담지 못한 가슴 뭉클한 사연도 몇 개 소개했다.

“한 번은 아들이 뇌사 상태에 빠진 부모에게 장기기증을 권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증을 하면 적어도 8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설득을 했지요. 부모들은 아들을 두 번 죽일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 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그 부모들은 장기기증을 했고 이후 불자로 개종해 열심히 신행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설명은 이어졌다. “전방부대의 특전사령관 한 분이 어느날 찾아와 부인이 죽었다며 법당에 와서 기도를 하는 거에요. 당연히 불자라는 생각으로 종교를 물었더니 뜻밖에도 육사생도시절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 약속을 어기는 것이 죄스러워 개종을 못하고 있지만 불교가 너무 좋아 다음 세상에서는 불자로 살아갈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사령관 부인의 49재를 법당에서 지내줬더니 감동의 눈물을 흘립디다.”

책 안에도 이렇게 포교 현장에서 느꼈던 보람과 소회, 감동을 적은 60여편의 글들이 가득하다.

스님은 앞으로 군종교구에 산적한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우선 10월 15일까지 수차례에 걸친 소위원회와 공청회를 통해 타종단 군 법사 파송분제에 대한 종단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한 논산훈련소 법당 증축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2010년이 되면 전국의 사단급 훈련소가 논산훈련소로 흡수 통합됩니다. 그러면 논산훈련소는 대표적인 군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게 되지요. 이에 개신교는 논산훈련소에 대규모 교회를 건립한 상태고, 천주교도 평화방송을 통해 성당 증축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법당은 2000여 명밖에 수용하지 못하며 그마저도 겨울에는 추워서 법회조차 제대로 볼 수 없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우리 불자들도 이런 심각성을 감안해 하루 빨리히 불사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법당 신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군포교의 성공여부는 논산훈련소 법당 건립에 달려 있다는 일면 스님은 최전방 오지부대라 할지라도 단 한 사람의 군장병이 수계를 받는다면 계속 찾아가 독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피력했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7-09-11 오전 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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