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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금강사(주지 성원)에 경내지를 가로지르는 거제 통영간 고속도로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사하촌 지역인 수월리와 양정리 마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금강사 주지 성원 스님은 “경내지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공사 계획은 자연 파괴, 소음공해, 대기오염, 식수 단절 등이 예상돼 수행도량의 존폐를 위협할 만큼 심각한 일”이라며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수차례 공문을 보내고 성명서를 작성하여 제출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공사 예산 부족의 이유를 들며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거제 통영간 고속도로는 금강사의 산신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고속도로는 통영군 용남면 장문리에서 연초 송정까지 총 30.36km로 확장 연결되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9570억원의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공사다.
문제의 이 도로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투자비용에 비해 편익 수익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으며, 지난 4월에 열린 1차 공청회와 4개월 뒤 개최된 2차 공청회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금강사와 고속도로 공사 대책위(위원장 김명호)는 “청와대, 건설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및 국회에 민원을 제기하며 성명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고속도로 건설을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9월 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금강사 위쪽 산속 보이지 않는 위치에 고속도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며 도로의 지형적 위치를 고려해 최대한 금강사에서 떨어지도록 계획했다”며 “도로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종교적 활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다”고 밝혀 철회의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